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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에서 보낸 편지…'아버지' 김현중의 속마음(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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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軍에서 보낸 편지…'아버지' 김현중의 속마음(전문)

    출장 DNA 검사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모습. (사진=이재만 변호사 제공)

     

    "비록 부족한 아빠지만 아이에 대해서는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직접 입을 열었다.

    김현중은 17일 자신의 법률대리인 이재만 변호사에게 군대에서 쓴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그는 편지를 통해 태어난 아이에게 느끼는 심경 그리고 친자 확인 논란에 대한 속사정을 이야기했다.

    그는 "더 이상 오해가 생기지 않게 제 입으로 제 입장을 말해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면서 "친자 확인을 거부한 적이 없고, 친자 확인을 해야 아이를 어떤 식으로든 책임질 수 있기 때문에 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 여자친구 최모 씨가 출산한 아이를 걱정하면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최 씨는 김현중에게 16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김현중은 "아이를 제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지만 그게 또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법적 도리를 다하겠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있는 말이 없어 답답하고 죄송하다"며 " 아이에 대해서는 더 이상 어느 곳에서도 노출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제가 자처한 일이지만 그래도 어떤 식으로든 아이가 볼 수 있다는 상상에 괴롭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김현중의 편지 전문.

    김현중입니다.

    어떤 말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이렇게나마 글을 빌어서 여러분들께 인사를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말문을 띄우려고 하니 어떤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인터넷 상에 떠도는 많은 이야기들로 인하여 여러분들께 보기 좋지 않은 모습 보여드려서 우선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저조차도 이제는 지치고 힘든데 여러분은 오죽하셨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이제 더 이상은 어떤 오해도 생기지 않고 제 입으로 제 입장에 대해서 말씀을 드려야 할 때라고 판단이 되어 그간 말하지 못했던 몇 가지 이야기들을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그 동안 많은 사랑을 주셨던 분들에게도 제대로 인사도 못한 채 죄인처럼 고개 숙이며 입소를 한 게 엊그제 같았는데 어느덧 일병이 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이 불편하고, 숨죽이면서 살아왔던 1년이라는 시간이 저의 착각인 것처럼 군대의 모든 사령님, 교관님들의 따뜻한 말에 용기를 얻어 저도 이제 한층 더 성숙해지고 예전만큼 다시 건강해진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과 죄송하다는 말을 전해드립니다.

    이 사건이 모두 끝나고 잠잠해지면 정식으로 제 입을 통해 사건에 대해 말씀을 드리려 했지만 더 이상은 오해가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에 몇 가지 말을 꺼내봅니다.

    요즘 인터넷에서 김현중이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다면 저는 군 입소 전부터 9월 12일에 아이가 태어난다는 소식만 들었을 뿐, 아이가 9월 초에 태어났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었습니다. 기사를 통해서 아이의 출산 소식을 뒤늦게 듣고 제가 친자 확인을 거부한다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많은 기자분들도 이 상황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제가 어떤 말도 꺼내고 있지 않기 대문에 그렇게 기사를 쓰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전 군에 있으면서 친자 확인을 위해 이미 모든 서류와 검사 준비를 다 마친 상태였습니다. 12일이 되면 상대(전 여자친구 최모 씨) 측이 부모님과 변호사님께 연락을 주겠지라는 생각으로 그 날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제가 이렇게 친자 확인을 고집하는 이유는 아이의 출생 여부를 의심해서가 아니라 그래야만 제가 법적으로 어떤 식으로든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를 제가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굴뚝 같지만 그게 또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님을 알기에 법적 도리를 다하겠다는 것밖에 드릴 수 있는 말씀이 없어 답답하고 죄송합니다. 법을 준수하고 살아오지 못해서 이제와서 법적이라는 단어를 운운하면서 이러는 제 자신도 위선자 같은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이제 태어난 아이를 위해서 용기내어 이야기를 이어가겠습니다.

    나의 아이…. 지금 글을 쓰면서도 현실감이 없고 얼떨떨합니다. 예상은 했지만 더욱 갑작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사실입니다. 군인의 신분이라 더욱 더 기분이 묘한 것 같습니다.

    여느 아빠들과는 다르게 찾아가서 탄생을 축복해주지도 못하고 머리 속으로나마 아이의 모습, 혈액형, 저와 닮았는지 매일 상상하고 생각해봅니다. 평생에 단 한 번 있는 축일을 함께 있어 주지 못해, 이 아이에게 평생 미안한 마음으로 살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어색한 '아빠' 그리고 '아버지'라는 단어…. '내가 과연 지금 준비가 되어 있을까?'. 준비는 뭘 해야 하며, 어떻게 키워야 할지…. 혼자 잠이 들기 전까지 제 자신에게 하루 수십번이나 질문을 합니다.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이것조차도 제 생각일뿐, 양육권에 대해서도 법이 판단해 주는대로 따를 수밖에 없기에 답답한 심정은 나날이 커져만 갑니다.

    지금 상대 측에서는 아이의 성별만 알려줬을 뿐, 혈액형과 (태어난) 병원조차 아무런 통보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이에게 다가갈 수 없도록 거짓 사실을 말하고 있습니다. 전 비록 부족한 아빠지만 어떻게든 아이에 대해서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상대 측은 아이의 혈액형도 지금껏 모르고 있다고 하는데 도무지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아이의 아버지에게 혈액형도 알려주지 않고 무조건 고소만 한다고 하니…결국에는 또 돈인가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할 말이 이것 저것 많지만 이 글에서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제가 판단해서는 안될 말들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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