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방송

    황정음은 안 예뻤다, 그래서 더 예뻤다

    사진=MBC 캡처

     

    주근깨가 송송 박힌 얼굴, 부스스한 뽀글머리, 지나치게 수수한 패션. 지난 16일 첫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에서 황정음(김혜진 역)은 분명 안 예뻤다. 하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황정음 너무 예쁘다'고 한 목소리다. 왜 그럴까. 이유는 간단하다. 망가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역대급 폭탄녀'로 설정된 자신의 배역에 완벽하게 녹아들었기 때문이다.

    극중 황정음이 연기하는 김혜진은 학창시절 공부 잘하고 얼굴도 예뻐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하지만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한 후 가세가 기울고 미모까지 잃는다. 피말리는 취업전쟁 끝에 가까스로 잡지사 편집팀 인턴으로 취직하지만 하필이면 새로 부임한 부편집장이 어린 시절 첫사랑 박서준(성준 역)이다. 게다가 어릴 적 뚱뚱하고 소심했던 박서준은 모델 뺨치는 외모와 최고 실력을 갖춘 완벽남으로 변했다.

    황정음은 지난 1,2회 방송에서 로코퀸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1회는 황정음이 박서준에게서 '만나자'는 메일을 받자 절친 고준희(하리 역)를 대신 내보내는 과정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그렸다. 황정음은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연기부터 첫사랑을 향한 설렘과 마음 속에서 떠나보내는 내면연기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2회에서는 직장상사인 박서준 앞에서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재기발랄하게 표현했다.

    '그녀는 예뻤다'는 첫 방송에서 시청률 5.8%에 그쳤지만 2회 방송에서는 2.3% 상승한 8.1%를 기록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 사이에서 재밌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실제 방송 후 '그녀는 예뻤다' 출연진은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했다.

    황정음은 지난 14일 열린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제작발표회에서 "드라마에서 망가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 다만 너무 망가지다 보니 시청자들이 중간에 채널을 돌릴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드라마에서 몸을 던져 연기했다는 뜻이다. 정대윤 PD 역시 "김혜진 역은 처음부터 황정음을 점찍고 있었다"면서 "안 예쁜 척하는 게 아니라 정말 안 예쁜 여자가 주인공인 드라마를 만들고 싶었다"고 했다.

    극중 황정음은 안 예뻤다. 역설적이게도 그래서 더 예뻤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