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는 23일 서울 중구에 있는 S인쇄업체 등 농협 거래업체 4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들 S사와 S사 대표 손모씨의 자택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농협과의 거래내역, 수의계약 자료,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S사는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경주 안강농협 전 이사 손모(63·구속)씨가 각종 이권에 개입하며 사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곳이다.
이 업체는 농민신문사 등 농협중앙회 주요 계열사들로부터 수의 계약 형태로 100억원대 일감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업체가 손 전 이사와 유착해 사업상 특혜를 받은 게 아닌지, 이 과정에서 농협 수뇌부가 개입했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농민신문사는 전국 지역 농·축협이 회원으로 가입된 비영리법인으로, 최 회장은 농민신문사 회장을 겸직하며 매년 수억원의 추가 급여를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손 전 이사는 농협중앙회 자회사인 농협물류의 협력업체 A사 고문으로 활동하며 사업 수주를 알선해주고 수억원을 챙긴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지난 18일 구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