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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추석 연휴, 웰메이드 다큐 한 편 어때?

    [추석 문화연예 길라잡이 ⑥] 자연의 신비 그리고, 노년의 삶 말해

    시끌벅적한 예능에 질린 사람들, 이미 극장에서 관람했던 영화만 방송한다고 투덜대는 사람들을 위해 추석 연휴 TV에서 방송되는 웰메이드 다큐멘터리 네 작품을 소개한다.

    ◈ 아산 배나무골의 비밀정원(KBS1, 25일 밤 11시40분)

    사진=KBS 제공

     

    봄이면 하얀 배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이면 배 익는 향기가 가득한 충남 아산시 음봉면과 둔포면 일대의 배나무골을 찾는다.

    배꽃이 만개하는 기간은 딱 일주일. 그 안에 꽃가루 수정이 이뤄져야 열매를 맺을 수 있어 4월 중순 과수원은 더 없이 분주하다. 방송 최초로 배꽃 수정 과정을 공개하는데, 꽃가루가 터지는 순간을 초접사 랜즈로 포착해 생생하게 담았다.

    배나무골을 터전 삼아 삶을 일구고 있는 오색딱따구리, 여름철새 후투티, 물까치는 물론, 근처 참나무 숲의 사슴벌레와 청설모 등 배나무숲과 더불어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들을 만난다.

    자연이 주는 혜택에 감사하며 배농사를 천직으로 여기는 농부들이 땀과 정성으로 수확한 배는, 세상살이에 바쁜 사람들이 잊고 지낸 고향을 떠올리게 해준다.

    ◈그린 플래닛(EBS, 26일 밤 9시5분)

    사진=EBS 제공

     

    '그린 플래닛은 1년 동안 숲을 관찰하며 숲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동식물의 모습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다.

    사슴, 여우, 멧돼지 등 익숙한 동물뿐만 아니라 오색나비 애벌레, 우산이끼, 사슴벌레, 코리달리스, 호박벌 등 신기한 생물들의 모습을 최첨단 기법으로 촬영해 보여준다.

    겨우내 쌓인 눈을 뚫고 나오는 새싹과 꽃봉오리, 갓 태어난 새끼를 굴 속에서 돌보는 어미 여우, 암컷을 두고 결투를 벌이는 수컷 사슴벌레, 힘겨루기를 하는 발정기 수사슴들, 첫 비행에 성공한 새끼 황새 등 진귀한 순간을 포착한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세계 유수 국제다큐영화제에서 수상한 독일의 스튜디오 함부르크가 제작했고, 실력파 다큐멘터리 감독 얀 하프트가 메가폰을 잡았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KBS1, 28일 오후 6시)

    사진=KBS 제공

     

    노년의 삶을 노인 스스로 말하고 증언한다.

    80대 노인인 김병욱, 박수홍(이상 남), 신정인(여) 씨는 3년 전, 배우자와 사별한 후 자발적으로 양로원을 택했다. 고적한 심경으로 양로원에 들어왔지만 세 노인은 우정과 로맨스를 오가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후를 보내고 있다.

    이들 관계의 핵심은 품위있는 로맨스와 상대에 대한 배려. 세 노인은 육체적 고통과 노년의 초라함을 받아들이면서 자식들로부터 독립해 주체적인 삶을 살고 늘 웃음을 잃지 않는다.

    긴밀한 유대관계를 통해 인간관계의 즐거움을 찾되, 상대의 영역을 존중해주고 자신의 기쁨을 찾아가는 세 노인을 통해 행복한 노년의 비밀과 품위있게 늙는 법을 배울 수 있다.

    ◈훗카이도 강제징용자: 70년 만의 귀향(KBS1, 29일 밤 10시)

    사진=KBS 제공

     

    이옥순 할머니의 시동생은 일제강점기 일본 훗카이도로 강제징용됐다. 2004년 시동생의 유골이 일본의 한 사찰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한걸음에 달려갔지만 유골을 한국으로 가져올 수는 없었다.

    손영진 씨의 외할아버지 안태산 씨와 작은 외할아머지 안태복 씨는 훗카이도에서 강제노역에 시달렸다. 작은 외할아버지는 훗카이도의 한 탄광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돌아셨지만 외할아버지의 생사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일제강점기 훗카이도로 강제징용돼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다 차가운 이국땅에 묻힌 조선인 청년들의 유골이 7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오는 여정을 담았다.

    이옥순 할머니와 손영진 씨도 이번 훗카이도 강제징용자 115위의 유골 귀향길에 동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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