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우리가 유리하잖아." 삼성 류중일 감독.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어느덧 프로야구가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첫 144경기 시즌을 치르면서 이제 팀 당 4~6경기만 남은 상황이지만, 아직도 순위 다툼이 치열하다. 남은 경기와 상관 없이 순위가 확정된 팀은 10위 케이티가 유일하다. 그만큼 뜨거운 순위 다툼이다.
특히나 선두 경쟁과 5위 경쟁은 진짜 막판에야 끝날 전망이다.
최근 4년 동안 프로야구는 삼성의 독주였다. 일찌감치 매직넘버를 다 줄이고 한국시리즈 대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올해는 NC가 끝까지 추격하고 있다. 2.5경기 차. 몇 경기 남지 않았지만, 자칫 삐끗한다면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는 격차다.
▲우승 매직넘버는 '3'삼성의 매직넘버는 '3'이다. 즉 NC가 남은 경기를 모두 이겨도 삼성이 3경기를 이기면 자력으로 페넌트레이스 정상에 서게 된다. NC가 패하면 삼성의 매직넘버도 하나 줄어든다. 삼성이 이기고, NC가 지면 매직넘버는 단숨에 둘이나 준다.
삼성은 30일 한화, 10월1일 KIA, 2일 케이티, 3일 넥센과 경기를 치른다.
삼성이 매직넘버를 다 줄이지 못한다면 페넌트레이스 우승은 당연히 NC 차지다. 매직넘버를 다 줄이지 못한 삼성의 최대 성적은 87승57패. NC는 남은 5경기를 모두 이겨 86승2무56패가 된다. 승차 없이 NC 승률(6할5리)이 삼성 승률(6할4리)보다 앞서게 된다. 삼성이 1승3패를 기록하면 NC는 4승1패를 거두면 된다.
NC는 30일 두산, 10월1일 LG, 2일 SK, 3일 SK전을 남겨둔 상태다. 우천으로 취소된 케이티전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르면 10월1일에도 페넌트레이스 우승팀이 가려지지만, 늦어지면 NC-케이티전 결과에 따라 우승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매직넘버를 가지고 있는 삼성의 5연패 가능성이 더 큰 것이 사실이다.
5위 경쟁을 펼치고 있는 네 팀 감독들. (사진=각 구단 제공)
▲5위 다툼도 끝까지올해 처음 생긴 와일드카드 제도의 수혜를 받을 5위 경쟁도 현재 진행형이다. 5위 SK가 67승2무71패로 6위 한화(66승74패), 7위 KIA(65승73패)에 2경기, 8위 롯데(65승1무74패)에 2.5경기 앞서 가장 유리한 자리에 있다.
SK와 한화가, 롯데가 각 4경기, KIA가 6경기씩 남은 상황.
하지만 네 팀이 물고 물리는 상황이라 우승팀 매직넘버보다 훨씬 복잡하다. 가장 간단한 셈은 SK가 4승을 거둬 매직넘버를 스스로 줄이는 것. SK가 4전 전승으로 잔여 경기를 마치면 71승2무71패를 기록, 한화와 KIA, 롯데가 전승을 거둬도 5위를 확정한다.
SK가 3승1패로 시즌을 마치면 또 복잡해진다. KIA가 변수다. 한화는 전승을 해도 SK보다 승률에서 뒤진다. 하지만 KIA는 3일 이후에도 2경기가 남아있다. 만약 4승을 거두고 이후 치러지는 2경기도 쓸어담으면 71승73패를 기록, 승률에서 SK를 넘어선다. SK는 승률 4할9푼2리(70승2무72패), KIA는 승률 4할9푼3리가 된다.
한화가 5위를 차지하려면 일단 SK와 KIA가 최소 2패씩을 해야 한다. 물론 한화가 4경기를 모두 이긴다는 가정 하에서다. 그렇게 되면 SK보다 승률에서 앞선다. KIA가 1패만 할 경우 동률이 되지만, 상대 전적에서 뒤지는 탓에 2패를 해야 한화가 올라갈 가능성이 생긴다.
KIA는 6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면 자력으로 5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