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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원 유해진 '그놈이다'…확신이 곧 진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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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원 유해진 '그놈이다'…확신이 곧 진실일까

    샤머니즘 끌어들인 한국형 스릴러 표방…"시체로 돌아온 동생이 범인을 지목했다"

    영화 '그놈이다' 스틸컷(사진=상상필름 제공)

     

    증거도 단서도 없다. 오직 확신만 있을 뿐이다. 그 확신은 진실로 귀결될까.

    샤머니즘을 소재로 끌어들인 스릴러 영화 '그놈이다'의 베일이 벗겨졌다. 연출을 맡은 윤준형 감독과 주연 배우 주원 유해진 이유영이 참석한 가운데 2일 서울 신사동에 있는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를 통해서다.

    세상에 단 둘뿐인 가족 장우(주원)와 여동생 은지. 부둣가 마을의 재개발로 장우는 동생을 위해 서울로 이사를 결심하지만, 은지가 홀연히 사라지고 3일 만에 시체로 돌아온다.

    목격자도 단서도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장우는 홀로 범인 찾기에 혈안이 된다. 동생의 영혼을 위로하는 천도재에서 저승 가는 길 배불리 먹고 가라고 붉은 천에 밥이 한가득 담긴 놋그릇을 바다로 던지는 '넋건지기굿'을 하던 중, 장우는 그릇이 흘러간 곳에 우연히 서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한다. 장우는 자신을 피해 달아나는 그를 범인으로 확신하고 흔적을 쫓기 시작한다.

    타인의 죽음을 볼 수 있는 예지력 탓에 마을에서 외톨이로 지내는 시은(이유영)은 자신에게 가장 먼저 말을 걸어 준 유일한 친구 은지의 죽음을 보지만 외면하고, 그 죄책감에 장우에게 다가선다. 시은은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하고, 장우는 시은이 예견한 장소에 나타난 인물을 쫓아가다 평소 사람 좋기로 소문난 동네 약사 민약국(유해진)과 맞닥뜨린다.

    장우는 민약국이 범인이라고 확신하지만, 경찰은 장우의 이야기를 무시하고 그의 먼 친척 형을 용의자로 검거한다.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믿어 주지 않는 상황에서 장우는 무작정 민약국을 쫓기 시작한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 윤준형 감독은 오는 28일 개봉하는 영화 그놈이다를 "실화에 바탕을 둔 한국형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소개했다.

    윤 감독은 "대학 시절 알고 지내던 이의 아버님이 변사체로 발견된 따님의 넋건지기굿을 하던 중 실제로 겪었던 일을 영화화한 것"이라며 "그분은 아직도 그때 현장에

    서 봤던 사람을 범인으로 확신하시는데, 초자연적인 현상을 붙잡으면서까지 자식의 억울함을 달래려는 부성애를 봤다. 그 뚝심, 진심을 표현해내고자 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에 결국 범인이 밝혀지지만, 스릴러에 대한 반전 강박증은 처음부터 염두에 두지 않았다. 결과보다는 장우가 민약국을 범인으로 지목한 뒤 동네에서 양치기 소년처럼 돼 가면서도 확신을 버리지 않는 과정에 초점을 맞췄다"며 "범인이 민약국일지 아닐지와 더불어, 확신을 진실로 증명해 보이려 애쓰는 장우의 감정을 쫓아가는 데서 재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변신 칼 간 주원 "저런 연기도 가능하구나, 보여 드리고 싶어"

    배우 주원과 이유영, 유해진(왼쪽부터)이 2일 오전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그놈이다'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영화 그놈이다의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 축은 셋으로 압축된다. 동생을 죽인 범인을 잡는 일에 모든 것을 건 장우와 그러한 장우가 범인이라고 확신하는 민약국, 또 다른 죽음을 예견하는 시은이 그 면면이다.

    장우 역을 맡은 주원은 "감독님께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는데, 실화인 만큼 보고 계신 분들도 있고 관객분들께도 그 감정을 제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극중 동생이 죽는데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이를 표현하는 작업이 몹시 힘들었다. 유치장 신을 찍을 때 '컷' 소리가 났는데도 서러움이 터졌는지 울음이 멈추지 않더라. 그렇게 울어본 경험은 처음이었다"고 말했다.

    주원의 말에 유해진은 "유치장 신은 우리 영화의 명장면으로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드라마 '용팔이'까지 브라운관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해 온 주원이지만 스크린에서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이번 영화에서의 변신을 위해 주원은 칼을 간 듯한 분위기다.

    그는 "감독님께 '다 버리고 싶다'고 말씀드렸는데, 배우 입장에서 변신에 대한 욕심이 컸다. 평범한 동네 청년으로 보이기 위해 몸무게를 8㎏ 늘리고 경상도 말을 열심히 배웠다"며 "소년 같은 이미지를 벗고 '주원이 저런 연기도 가능하구나'라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영화가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했다.

    넓은 연기 폭을 지닌, 민약국으로 분한 명배우 유해진은 전작 '극비수사'에 이어 다시 한 번 실화에 바탕을 둔 영화로 관객과 재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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