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 청렴도 평가의 상승이 '들키지만 마라'는 식의 꼼수로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임수경 의원은 경남도가 지난 해 국민권익위원회 청렴도 평가에서 3위라는 우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2013년에는 14위를 기록했는데 무려 11개의 다른 지자체를 제치고 올라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같은 평가는 꼼수와 불법으로 이뤄낸 가짜 성과"라고 질타했다.
"행자부(당시 안전행정부)의 암행감찰 활동 정보를 공무원들이 유출하고 공유해서 감찰에 대비했다"는 것이다.
임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3일 저녁 6시 30분 경남도 도로관리사업소 공무원들이 사업소 내 주차장에 있는 행자부 감찰반 차량의 사진을 찍고 탑승자 2명의 인물사진까지 찍어서 다음날 아침에 이메일을 통해 "어제 저희 사업소에 행안부 감찰반 두명이 늦게까지 있었고 어제 두 사람을 찍은 사진입니다. 반드시 확인하시고 불미스러운 일이 이러나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도로관리사업소 직원 67명에게 사진에 찍힌 개인정보 자료를 유출하고 공유했다.
임 의원은 "이는 공직기강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한 것이 아니라, 감찰 정보를 알아내 유출하면서 나쁜 짓을 해도 걸리지는 말라고 단속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지난 2013년 3월에 열린 경상남도 부패방지대책협의회에서는 "중앙부처에서 음주와 도박 등 직무감찰시 전 시.군에 감찰 정보를 빠르게 전파해 피해를 보는 사례가 없도록 하라"는 한 위원의 요구에 "감사원 등 직무 감찰 시 모든 실.과 및 전 시.군에 신속하게 전달하고, 자체 복무점검도 강화하고 있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직무감찰 정보를 유출하고 공유해서 정당한 감사집행을 방해하고, 오히려 공식적인 회의에서조차 공무원들의 복무기강과 자세를 올바로 만드는 일을 고민하기 보다는 '걸리지 않게 하라'는 걸 논의하고 있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다.
임 의원은 "경남도가 교육청 무상급식 감사, 경남FC 감사한다는 것은 엄격하게 하면서 정작 자신이 감찰을 받을 때는 이렇게 꼼수를 부리는 것은 도민의 자부심에 상처를 주고 얼굴에 먹칠을 하는 행태를 바로잡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준표 경남지사는 "당시 소방인사 비리로 경남도의 청렴도가 바닥이었다. 그런 대비책이나 보고서는 처음 듣는 이야기다.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