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넥센 브래드 스나이더(왼쪽)와 5번 타순으로 전진 배치된 SK 앤드류 브라운. (사진=넥센 히어로즈/SK 와이번스 제공)
사상 첫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르는 넥센과 SK가 외국인 타자 기용에 대해 다른 행보를 보였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앞서 브래드 스나이더의 선발 제외를 발표했다. 스나이더가 빠지면서 박헌도가 7번 좌익수로 출전하고, 고종욱이 2번 지명타자로 나선다.
스나이더가 SK 선발 김광현에 약했던 탓이다. 스나이더는 올해 김광현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무엇보다 전 타석 삼진이었다. 대신 시즌 중에도 좌완 선발이 나오면 선발로 종종 나섰던 박헌도를 스나이더 자리에 세웠다.
염경엽 감독은 "타격코치와 계속 고민을 했다"면서 "스나이더는 빠진다. 김광현에게 전 타석 삼진을 당했다. 영상을 보면 아예 타이밍을 못 맞춘다. 스나이더가 김광현을 비롯해 박종훈(SK), 에릭 해커(NC), 진야곱(두산) 등 4명의 공을 전혀 못친다"고 설명했다.
스나이더는 대타로도 출전 가능성이 적다. 대타 자원은 사실상 윤석민만 대기시킬 계획이다.
염경엽 감독은 "2번도 고민을 많이 했다. 윤석민이 있었으면 쉬었을 텐데 뒤로 뺐다"면서 "2번 지명타자 자리는 빨리 바뀔 수도 있다. 찬스가 나면 두 번째 타석에서도 윤석민이 나갈 수 있다. 윤석민이 대타로 들어가면 쭉 간다. 스나이더는 삼진 때문에 1사 3루에서도 쓰기 어렵다. 대주자를 쓸 경우에는 다음 차례에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반면 SK는 앤드류 브라운을 5번 3루수로 배치했다. 시즌 막판 주로 6번 타순에 배치됐던 브라운의 타순을 앞으로 당겼다.
브라운은 넥센 선발 앤디 밴 헤켄을 상대로 올해 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김용희 감독은 9~10월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김용희 감독은 "브라운이 밴 헤켄에게 약하지만, 9~10월 페이스를 감안했다"면서 "기록만으로 하면 온라인 게임이랑 똑같지 않냐"라고 말했다.
김용희 감독은 2번 타순에 조동화를 배치했다. 넥센 에이스 밴 헤켄이 선발인 만큼 작전 수행 능력이 뛰어난 조동화를 선발로 출전시켜 2루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