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홈페이지 영상 캡처)
텍사스 레인저스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추신수(33)도 공수에서 힘을 보탰다.
텍사스는 10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 2차전 원정 경기에서 연장 14회 접전 끝에 6-4로 이겼다. 원정 1~2차전을 모두 쓸어담은 팀이 디비전 시리즈를 통과할 확률은 93%(29회 중 27회)다.
추신수는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6타수 1안타 1타점. 수비에서도 상대의 눈을 속이는 플레이로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추신수의 눈속임 수비텍사스가 3-1로 앞선 2회말 토론토의 공격. 무사 2, 3루 위기에서 러셀 마틴의 타구가 추신수 쪽으로 향했다. 추신수를 넘어가는 큰 타구였다. 하지만 추신수는 전력질주를 하지 않고, 천천히 공을 쫓았다. 잡을 수 있는 타구라고 생각하게 만들었다. 2루 주자 크리스 콜라벨로도 추신수를 보고 태그업을 위해 2루로 돌아갔다. 결국 타구는 펜스를 맞고 나왔지만, 콜라벨로는 3루에서 멈췄다.
또 추신수는 신속, 정확한 펜스 플레이로 마틴도 1루에 묶었다. 2실점 무사 2루가 될 뻔한 상황이 1실점 무사 1, 3루로 바뀌었다. 덕분에 다음 타자 케빈 필라의 더블 플레이로 연결됐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무너질 수 있었지만, 추신수의 센스 있는 수비가 실점을 2점으로 줄였다.
추신수는 1회초 무사 2루에서 토론토 선발 마커스 스트로먼과 9구 접전 끝에 적시타를 쳤다.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 추신수는 프린스 필더의 안타 때 3루까지 내달렸고, 미치 모어랜드의 1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런다운에 걸렸지만, 토론토의 실책이 나왔다.
▲승리를 가른 불펜연장 14회는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최장 경기. 텍사스는 1996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한 차례 14회 경기를 치른 경험이 있다. 올해 연장전 성적은 텍사스가 5승4패, 토론토가 8승6패로 비슷했다.
경기가 길어진 만큼 불펜에서 승부가 갈렸다.
토론토 선발 스트로맨은 2회까지 3실점(2자책)했다. 최근 3경기에서 한 실점(2점)보다 많았다. 특히 1회초 첫 세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이후 7회까지 단 하나의 안타만 허용했다. 8회초 선두타자 델리노 드쉴즈에게 5번째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4-3으로 앞선 상황. 토론토의 포스트시즌 역사상 최연소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불펜이 무너졌다. 토론토 불펜은 9~10월 평균자책점 5.08로 전체 28위였다. 결국 브렛 세실이 스트로맨이 내보낸 주자를 홈으로 들여보냈고, 14회초 등판한 라트로이 호킨스는 핸서 알베르토에게 결승타를 허용했다. 이어 리암 헨드릭스가 드쉴즈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2실점한 호킨스는 최고령(42세) 불펜 패전 투수가 됐다.
반면 7이닝 4실점(2자책)한 콜 해멀스를 구원한 텍사스 불펜은 7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올해 텍사스 불펜은 평균자책점 4.12로 전체 24위에 불과했다. 포스트시즌 진출팀 가운데 꼴찌. 하지만 9~10월 평균자책점은 2.52로 전체 1위였다. 그 상승세가 포스트시즌에서도 이어졌다.
▲백업 알베르토의 결승타결승타의 주인공은 알베르토였다. 애드리안 벨트레의 부상으로 3루수 겸 9번타자로 선발 출전한 알베르토는 연장 14회초 2사 1, 2루에서 호킨스에게 적시타를 뽑아냈다.
알베르토는 올해 2루수로 24경기, 3루수로 7경기, 유격수로 8경기에 뛰었다. 선발 출전은 26경기가 고작이다. 올해 성적은 99타수 22안타. 9월에는 출전 기회조차 적었다. 딱 두 번 타석에 들어섰지만, 안타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