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맞든 안 맞든 병헌이로 계속 가야할 것 같네요."
두산 김태형 감독은 넥센과 준플레이오프 2~3차전에서 민병헌 대신 박건우를 3번 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민병헌은 1차전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시즌 막판 부진이 이어졌다. 9월 타율 1할8푼8리, 10월 타율 2할이었다. 지독한 슬럼프였다. 덕분에 8월까지 3할3푼2리였던 타율도 3할3리까지 떨어진 채 시즌을 끝냈다.
민병헌은 타순을 뒤로 옮긴 2~3차전에서 안타 4개를 몰아치며 슬럼프를 벗어났다. 하지만 4차전에서 다시 3번 자리에 서자 작아졌다.
그래도 김태형 감독은 민병헌을 믿었다.
김태형 감독은 1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3번은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면서 "3번은 맞든 안 맞든 병헌이로 계속 가야할 것 같다"고 민병헌에게 힘을 실어줬다.
민병헌도 "자신감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오늘은 마음이 편하다. 해커를 상대로 다들 못 쳐서 내가 못 친다고 티도 안 난다. 편하게 하려 한다"고 웃었다.
심적 부담을 덜자, 민병헌이 일을 냈다.
민병헌은 2-0으로 앞선 3회초 해커를 두들겨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4-0으로 앞선 7회초에는 김진성을 상대로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4타수 2안타(2홈런) 4타점 맹타였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이 민병헌에게 날개를 달아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