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파니 모녀. 사진=EBS 제공
미국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모델로 유명한 이파니(30)가 오는 20일 방송되는 EBS 리얼극장-버림받은 딸 모델 이파니의 고백 편에서 15년 만에 재회한 엄마와 인연을 끊어야 했던 속사정을 최초로 공개한다.
6살 때 엄마가 자신을 버리고 떠났다. 아빠마저 잇단 사업 실패로 가정을 돌보지 않았다. 16세에 집세가 밀려 살던 집에서 쫓겨나고 등록금을 내지 못해 고등학교도 중퇴했다.
알바로 생계를 유지하는 생활에 지쳐갈 무렵, 이파니는 제1회 한국 플레이보이 모델 선발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곧이어 임신을 하면서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하고 연예계를 떠났고, 그 무렵 TV를 보고 엄마가 연락해왔다.
15년 만에 만난 엄마가 던진 첫 마디는 "연예인이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였다. 이파니는 '그게 15년간 딸을 버려둔 엄마가 할 소리인가' 싶었고 엄마에 대한 충격과 실망에 연락을 끊었다. '어떻게 엄마가 딸을 버릴 수 있을까?' 이해가 안 되지만 엄마에게 그 이유는 묻지 못했다.
어머니 주미애(51) 씨의 삶도 순탄치 않았다. 주 씨는 생활고로 자살한 친정어머니를 대신해 어린 네 명의 동생을 떠맡아야 했기에 6살 딸 파니를 아이 아빠에게 보냈다.
막상 떨어져 지내니 딸 걱정에 하루도 편할 날이 없었다. 다시 남편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잘 키울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말 뿐이었다. 얼마 후 미국으로 이민갔다는 소식이 들렸고, 엄마는 그 말을 믿고 언젠가 딸을 다시 만날 거라는 희망으로 살았다.
하지만 엄마의 희망은 깨졌다. '잘 살라고 아빠한테 보낸 건데, 아빠 따라 갔으면 잘 살아야지.' 속상한 마음에 던진 그 한 마디에 딸의 마음이 닫히고 연락도 끊겼다. 3년 후 딸이 연락을 취해왔지만 모녀는 마음을 터놓지 못한다.
엄마와 딸은 필리핀에서 7박8일을 함께 한다. 모녀는 이번 여행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진심으로 안아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