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은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의 징계가 부당하다며 집행정지를 요청한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이의신청을 기각했다. 이로써 6년의 자격정지 징계가 확정된 정 명예회장의 차기 FIFA 회장 도전은 사실상 무산됐다. 윤창원기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축구 대통령' 도전은 끝내 무산됐다.
A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은 21일(한국시각)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이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가 내린 6년의 자격정지를 일시 중단해달라는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의 요청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FIFA는 스위스 취리히 지방법원이 FIFA 윤리위원회의 결정에 어떠한 절차상의 문제도 없었고,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도 않아 이러한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이러한 징계 완화 요청이 절차상으로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정 명예회장은 2022년 월드컵유치 과정에서 한국의 2022년 월드컵 유치위원회가 제안했던 ‘국제축구기금(Global Football Fund)’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에 보낸 것에 대해 15년, 최근 FIFA 윤리위원회를 강하게 비난해 4년의 징계가 주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FIFA 윤리위원회는 지난 8일 정 명예회장이 최근 자체 조사에 불성실하게 응했다는 이유로 6년의 자격정지를 명령했다. 정 명예회장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 모든 법적 조치를 통해 자신을 향한 악의적 제재를 바로잡겠다"면서 "FIFA에 비판적 입장을 취한 것에 대한 졸렬한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