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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보는 '응답하라'…'쌍팔년도 감성'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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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믿고 보는 '응답하라'…'쌍팔년도 감성' 통했다

    '응답하라 1988' 포스터(사진=CJ E&M 제공)

     

    응답하라 세 번째 시리즈 '응답하라 1988(연출 신원호, 극본 이우정)'이 베일을 벗었다. 특유의 짜임새 있는 극 전개와 복고 감성으로 호평 받으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6일 저녁 7시 50분 tvN '응답하라 1988' 1화 '손에 손잡고' 편이 방송됐다. 극은 1971년생, 올해로 마흔 다섯이 된 성덕선의 내레이션(이미연)으로 막을 열었다. 도봉구 쌍문동 골목을 공유하는 '동일이네'와 '성균이네', 그리고 그 골목에서 나고 자란 골목친구 5인방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1화에서는 쌍문동 골목을 끼고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천천히 풀어냈다. 우선 가진 건 없지만 정만큼은 넘쳐 흐르는 '동일이네'에서는 공부 잘하는 언니 '보라(류혜영)'와 남동생 '노을(최성원)' 사이에 껴 설움만 쌓아가는 둘째 딸 '덕선(혜리)'의 이야기가 중심이 됐다.

    아울러 근엄한 포스를 풍기지만 사실은 썰렁 개그 마니아인 '성균이네'에서는 전화번호부를 끼고 사는 덕후 아들 '정봉(안재홍)', 한없이 무뚝뚝한 '정환(류준열)', 세 남자와 함께 살며 알 수 없는 외로움을 키워나가는 엄마 '미란(라미란)'의 모습도 담겼다.

    무엇보다 골목을 공유는 이웃간의 '정'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랫집에 밥 얻으러 가는 풍경, 아이들의 손을 통해 바쁘게 골목을 오가는 반찬들, 세 집 주부가 평상에 앉아 콩나물과 멸치를 다듬는 모습, 통닭 두 마리를 사와 아랫집과 나눠먹는 모습 등 지금은 쉽게 볼 수 없는 이웃간의 따뜻한 정을 소재로 다뤘다.

    '88년'이라는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는 작은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날 '88서울 올림픽' 피켓걸로 선정된 덕선은 반 년 동안 구슬땀 흘리며 '마다가스카르' 피켓걸로 나설 준비를 했다. 마다가스카르가 올림픽 불참을 선언하며 그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뻔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간다' 피켓걸로 참여해 가족과 쌍문동의 자랑이 됐다. "역사적 사건, 사고들을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에피소드로 풀어낼 것"이라던 제작진의 기획 의도가 엿보인 부분이다.

    (사진='응답하라 1988' 1화 방송화면)

     

    이밖에 아날로그적인 삶의 방식도 재현됐다. 엄마가 대문 밖으로 나와 힘차게 소리지르면 하나 둘 집으로 모이는 아이들의 모습, 아버지의 뒷주머니에 꽂혀있던 누런 월급봉투, 높이가 다른 교실 책상, 굴려서 배달하는 가스통, 연탄 피웠던 집이라면 격하게 공감할 '연탄가스의 위협'까지. 까맣게 잊고 살았던 당시의 촌스러운 기억들이 시청자들을 미소짓게 했다.

    이날 방송은 평균 시청률 6.7%, 최고 시청률 8.6%(닐슨코리아 / 유료플랫폼 가구 /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올랐다.

    한편 '응답하라 1988'은 '응답하라 1997'(2012년), '응답하라 1994'(2013년)에 이은 세 번째 응답하라 시리즈다.

    80년대로 추억여행을 떠나는 '응답하라 1988'은 2015년판 '한 지붕 세 가족'을 표방한다. 1988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을 배경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매주 금, 토 저녁 7시 5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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