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소원'의 원작 소설을 쓴 소재원 작가가 아이유 '제제(Zeze)'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소재원 작가는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문제는 소설에 나오는 다섯 살 어린아이에 대한 해석"이라며 "(아이유 '제제'가) 학대를 받고 자란 아이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다는 것에서 문제는 시작된다. 망사스타킹을 신기고 핀업걸 자세로 표현한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소 작가는 이어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에서 모티브만 얻어 재창작된 캐릭터"라는 아이유 측 해명에 대해선 "친절하게 제목까지 '제제'로 정해놓고,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제목은 창작자들에게 가장 예민한 부분이다. 작품의 의도를 독자에게 가장 먼저 보여주는 장치이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소속사 측이 제3의 인물이라고 하는 것은 억지 해명 같다"고 덧붙였다.
소 작가는 또 "해석의 자유는 당연히 지켜져야한다. 하지만 예술이라는 포장을 하고 대중에게 보여졌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것"이라며 "특히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고통을 느끼게 해서는 안 된다. (아이유 '제제'는) 아동학대, 아동 성범죄를 떠올리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소 작가는 마지막으로 "'제제'의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폐기해야한다"는 의견도 밝혔다.
한편 아이유가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를 읽고 영감을 받아 가사를 쓴 '제제'는 최근 선정성 논란에 휘말렸다. 도서출판 동녘은 지난 5일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아이유가 가사에서 소설 속 다섯 살 어린이 제제를 성적 대상으로 묘사했고, 앨범 재킷에서는 망사스타킹을 신기는 등 잘못된 해석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아이유는 6일 SNS에 "제 가사로 인해 마음에 상처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면서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