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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또 1위' 양동근의 불가사의한 심장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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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새 또 1위' 양동근의 불가사의한 심장 나이

    '막을 테면 막아봐' 모비스 가드 양동근(6번)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평균 출전 시간 1위의 강철 체력을 뽐내고 있다. 사진은 24일 LG와 홈 경기에서 돌파를 시도하는 모습.(자료사진=KBL)

     

    어느새 또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도 출전 시간이 가장 많다. 이제 띠 동갑들과 뛰어야 할 30대 중반의 나이가 됐지만 여전히 체력 하나는 강력하다.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의 '멈추지 않는 심장' 양동근(34 · 181cm) 얘기다. 사상 첫 3년 연속 우승을 일궜던 지난 3시즌보다 더 많이 뛰고 있다.

    양동근은 26일까지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평균 출전 시간 1위를 달리고 있다. 15경기 평균 36분12초를 뛰었다. 경기당 3분48초만 쉬는 셈이다.

    ▲용병도 감탄 "양동근은 슈퍼맨"

    2주 전만 해도 양동근은 그나마 출전 시간이 3위였다. 당시도 35분19초를 뛰었는데 2주 사이에 1분 가량이 더 는 것이다. 당시 1위였던 부산 케이티 이재도는 3위(35분17초), 고양 오리온 이승현은 여전히 2위(35분30초)다.

    최근 6경기에서 38분 이상 뛴 경기가 4경기나 됐다. 12일 인천 전자랜드전은 40분을 풀로 뛰었고, 19일 전주 KCC전도 38분55초나 코트에 나섰다. 2주 사이에 출전 시간 1위로 오른 이유였다.

    양동근은 현재 10개 구단 전체 선수 중 유일하게 경기당 36분 이상을 코트에 서고 있다. 올 시즌으로 꼭 프로 10번째 시즌(상무 2시즌 제외)인데 갓 입단한 신인처럼 많이 뛰는 양동근이다.

    지난 시즌도 양동근은 출전 시간 1위였다. 전체 54경기에 모두 나와 평균 34분56초를 뛰어 원주 동부 윤호영(33분36초), 이승현(33분34초)을 넘었다. 유일한 34분대 선수였다. 5년 전인 2010-11시즌도 양동근은 35분31초를 뛰어 1위였다. (2011-12시즌에도 무려 37분2초를 뛰었으나 무려 38분56초라는 엄청난 플레잉 타임의 크리스 윌리엄스(당시 오리온)이 있었다.)

    '용병도 못 막아' 모비스 가드 양동근이 26일 삼성과 원정에서 상대 론 하워드의 수비를 제치고 드리블하는 모습.(자료사진=KBL)

     

    그 엄청난 존재감 때문에 뺄 수가 없다. 양동근은 26일까지 국내 선수 득점 5위(13.3점)에 도움 전체 2위(5.87개)를 달리고 있다. 26일 서울 삼성과 원정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양동근은 38분15초를 뛰며 양 팀 최다 28점 7도움을 올려 93-82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가장 힘든 4쿼터 승부처에만 9점을 몰아넣었다. 질풍같은 돌파에 올해 신인 이동엽, 지난해 신인 박재현, 김준일 등 젊은 선수들이 따라가지 못했다. 경기 후 팀 동료 아이라 클라크는 양동근을 "슈퍼맨"이라고 불렀다.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꾸준한 몸 관리에 왕성한 체력을 보이는 클라크의 눈에도 양동근의 활동량은 대단한 것이다.

    ▲"시즌이 차라리 더 편해요"

    모비스는 심장 양동근의 펄떡대는 활약에 올 시즌도 선두권이다. 17승7패로 1위 오리온(19승4패)에 2.5경기 차 2위다. 그러나 최근 7연승의 안양 KGC인삼공사(15승8패)가 1.5경기 차 3위로 안심할 수 없다.

    양동근을 좀 쉬게 하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이유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은 26일 삼성전 뒤 "1, 3쿼터 때 김재훈 코치가 잠깐 휴식을 주자고 했지만 경기 흐름상 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동근이를 좀 쉬게 하고 싶지만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면서 "이길 수 있을 때 최대한 승수를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슈퍼맨 듀오' 26일 삼성전 승리 뒤 모비스 양동근(오른쪽)과 아이라 클라크가 함께 포즈를 취한 모습. 클라크는 양동근을 '작은 슈퍼맨'으로 자신을 '큰 슈퍼맨'으로 부르며 모비스 상승세의 원동력으로 꼽았다.(자료사진)

     

    그렇다면 이런 불가사의한 활동량을 보이는 양동근의 비결은 무엇일까. 딱히 이유는 없단다. 본인은 이런 질문에 항상 "노하우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밥 많이 먹고 잠 많이 자고 부모님이 좋은 몸을 물려주셨다"는 게 전부다.

    유 감독도 "동근이는 오히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더 체력이 좋아진다"면서 "플레이오프에 더 많이 뛴다"며 큰 걱정은 하지 않는 표정이다. 통산 정규리그 평균 34분7초를 뛴 양동근은 플레이오프는 37분42초, 챔피언결정전은 37분20초를 소화했다.

    다만 이런 강철로 된 몸도 인간의 것이다. 시즌이 쌓일수록 힘이 든다. 양동근도 "요즘은 경기 때도 힘들고 마친 후에도 몸이 원 상태로 회복되는 시간도 많이 걸리더라"면서 "대표팀 선배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몸 관리를 잘 해야 한다'고 조언하던데 그래서 몸 푸는 시간도 더 많이 걸린다"고 털어놨다.

    그럼에도 양동근은 격전이 치러지는 시즌이 더 낫다고 말한다. 왜일까. 모진 훈련보다 경기가 더 낫다는 것. 양동근은 "비시즌에는 훈련이 워낙 힘든데 그래도 시즌 동안은 쉴 수 있는 시간이 많아서 버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양동근에 대한 팀의 배려도 있다. 유 감독은 "동근이는 워낙 열심히 뛰어서 시즌 중 훈련에서는 거의 열외를 시킨다"고 귀띔했다. 양동근은 "그래서 플레이오프 때 더 많이 뛸 수 있는 것 같다"고 맞장구를 쳤다. 그래도 그 체력은 놀랍기 그지 없다.(정말 인간이냐, 양동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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