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건했던 유럽 4대 프로축구리그 선두가 주춤했다. 정작 이 클럽의 팬들은 속상할지라도 나머지 축구팬들은 즐거울 소식이다.
이탈리아 세리에A의 선두였던 나폴리는 6일(한국시각) 강등권에 머물던 볼로냐에 2-3으로 패하며 최근 무서운 기세로 이어온 연속경기 무패행진을 씁쓸하게 마무리했다.
나폴리는 사수올로와 올 시즌 세리에A 1라운드에서 1-2로 패한 이후 13경기에서 9승4무를 기록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조별예선 5경기 전승을 거두며 18경기째 패하지 않는 절대강자의 위력을 뽐냈다.
하지만 볼로냐 원정에서 2-3으로 패했다. 경기 막판 곤살로 이구아인이 2골을 몰아쳤지만 패배에서 벗어나기까지 1골이 부족했다. 이 패배로 9승4무2패(승점31)가 된 나폴리는 인테르 밀란(승점33)과 피오렌티나(승점32)에 이어 리그 3위로 밀렸다. 올 시즌 세리에A는 4위 AS로마(승점28)는 물론, 초반 부진했던 유벤투스(승점27)까지 가세한 치열한 선두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나폴리의 패배로 이번 주말 유럽 4대 프로축구리그의 선두들은 일제히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각 리그 선두의 부진한 성적은 지난 5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부터 시작했다.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 속에 프리미어리그 선두를 달리는 맨체스터 시티가 스토크 시티 원정에서 0-2로 덜미를 잡혔다. 경기 초반 마르코 아르나우토비치에 2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그나마 맨시티는 0-2의 패배가 다행스럽다. 발 빠른 스토크의 공격에 경기 내내 흔들린 발 느린 수비 탓에 제대로 된 공격도 불가능했을 정도로 부진한 경기력이 계속됐다.
이 패배로 9승2무4패(승점29)가 된 맨체스터시티는 프리미어리그 3위로 밀렸다. 선두는 올 시즌 제이미 바디, 리야드 마레즈를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레스터 시티(승점32)가 꿰찼다. 아스널(승점30)은 알렉시스 산체스와 산티 카솔라, 잭 윌셔 등 상당수의 주전 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리는 가운데 리그 2위에 오르며 우승 경쟁을 이어갔다.
이 와중에 프리미어리그의 ‘디펜딩 챔피언’ 첼시는 ‘승격팀’ 본머스와 홈 경기에서 0-1로 덜미를 잡히며 좀처럼 상위권 도약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첼시는 4승3무8패(승점15)로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도 ‘절대강자’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개막 후 리그 15경기 만에 첫 패배를 기록했다. 보루시아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서 1-3으로 패하며 리그 전승 우승 도전이 무산됐다.
시즌 초반 부진한 성적에 감독 교체를 단행한 묀헨글라드바흐(8승2무5패.승점26)는 선두 바이에른 뮌헨(13승1무1패.승점40)까지 꺾고 안드레 슈베르트 감독 부임 후 리그 10경기 무패(8승2무)의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 패배에도 뮌헨은 1위를 지켰고, 묀헨글라드바흐는 3위로 올라섰다. 리그 첫 패배를 당한 뮌헨은 부상에서 복귀한 프랑크 리베리가 만회골을 터뜨린 것을 위안으로 삼아야 했다.
그나마 6일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선두 FC바르셀로나가 발렌시아 원정에서 1-1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얻은 것이 가장 나은 성적이다. {RELNEWS:right}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즈, 네이마르의 공격 삼각편대 ‘MSN’라인을 가동하고도 1골을 얻는 데 그친 바르셀로나는 종료를 앞두고 동점골을 허용해 1-1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리그 첫 무승부(11승1무2패)를 기록한 바르셀로나(승점34)는 나란히 승리를 맛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32), 레알 마드리드(승점30)의 거센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