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력만 5년째 하고 있어요."
김현수(28)는 KBO 리그를 대표하는 정상급 타자다. 통산 타율만 3할1푼8리로 3할 타율만 7번을 넘겼다. 하지만 골든글러브와 인연은 없었다. 2008년부터 3년 연속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것이 전부다. 매번 강력한 후보였지만, 치열한 외야 경쟁에서 웃지 못했다.
김현수는 8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5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앞서 "유력만 5년째 하고 있다"면서 "준비도 안 하고 왔다. 안 받은 지 오래 됐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김현수는 유효표 358표 가운데 317표를 휩쓸면서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5년 만의 수상. 무엇보다 올해 골든글러브 최다 득표의 영예도 안았다. 올해 성적은 타율 3할2푼6리, 홈런 28개, 121타점. 또 국가대표로서 '프리미어 12'에 참가해 우승과 함께 MVP도 거머쥐었다. 골든글러브를 타기에 손색 없는 성적표다.
김현수도 "5년 만에 받는 것 같은 데 또 올라와서 받으려니 기분이 좋다. 10년 동안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활짝 웃었다.
특히나 김현수에게는 마지막 수상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다. 현재 에이전트가 윈터 미팅 참가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다. 이미 여러 팀에서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덕분에 시상식장에서는 "김현수 가지마"라는 팬들의 목소리도 들렸다.
일단 김현수는 조심스러웠다. 아직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