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6일 강원도청 통상상담실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우측)와 영국 멀린사 닉 바니 대표가 레고랜드 코리아 정상 추진을 위한 당사자간 협약을 체결하고 있다.(사진=강원도 제공)
최문순 강원도정의 핵심 현안 사업 가운데 하나인 강원도 춘천 레고랜드 사업이 관련 공직자들의 비위로 얼룩지고 있다.
강원도의회에 따르면 최근 통보된 감사원 감사 결과 춘천 레고랜드 사업 부서에서 일했던 사무관 2명이 감사원으로부터 정직 처분이 요구됐다.
지난해 2월 외국 출장 중 레고랜드 시행사 간부로부터 2백만원씩을 받아 개인용도로 사용한 사실이 감사 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사업의 공정한 추진을 위해 관리 감독에 앞장서야할 담당자들이 오히려 부적절한 처신에 동조했다는 비난을 면하기 어려워 보인다.
레고랜드 사업 의사결정 책임이 있는 강원도 고위직들의 부실한 업무 처리도 곳곳에서 적발됐다.
한 도청 간부는 특정인을 위해 시행사가 개발 부지를 헐값에 처분하는데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고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간부 2명은 지방의회 의결도 없이 시행사에 대한 강원도의 채무보증 규모를 확대하는 결정을 내렸다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 같은 분위기에 강원도의회 안에서는 감사원 감사와는 별도로 강원도 차원의 대대적인 자체 감사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다.
한 도의원은 "강원도에 대한 불신이 커지면 결국 사업 추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영국 멀린사에서 최악의 경우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며 "강원도와 멀린이 맺은 협약 상 결국 모든 금전적 보상은 강원도가 책임을 져야하기에 자칫 제2의 알펜시아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도의원은 "사업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강원도 감사부서가 적극적으로 나서 레고랜드 사업 추진을 둘러싼 잡음을 재확인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한편 레고랜드 시행사 전 임원에 대한 횡령, 배임 등의 혐의를 포착해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최근 정치권 인사까지 소환 조사한 것으로 알려져 또 다른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