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미국 볼티모어로 출국한 국가대표 3번 타자 김현수.(자료사진=박종민 기자)
국가대표 3번 타자 김현수(27 · 두산)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임박했다. 현지에서 계약 합의에 이르렀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때마침 김현수가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현수는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워싱턴 D.C.로 출국했다. 행선지와 출국 목적에 대해서 함구했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볼티모어에서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한 목적이 확인됐다.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이날 "김현수가 2년 700만 달러(약 82억5000만 원)에 볼티모어와 입단을 합의했다"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마치면 계약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2006년 프로 데뷔 후 꾸준함의 대명사로 통한 김현수인 만큼 신체검사를 통과해 입단 계약이 이뤄질 전망이다.
계약이 성사되면 김현수는 FA(자유계약선수)로는 처음으로 KBO 리그에서 미국으로 직행한 선수가 된다. 2012년 12월 류현진(LA 다저스), 올해 1월 강정호(피츠버그), 최근 박병호(미네소타) 등은 모두 비공개 경쟁입찰, 즉 포스팅 과정을 거쳐 KBO 리그 소속팀이 이적료를 받았다.
볼티모어는 2013시즌 뒤 윤석민(KIA)를 영입했던 팀이다. 이외도 대만 천 웨인 등 아시아 선수들에 대해 관심이 많은 팀. 댄 듀켓 구단 부사장은 보스턴 국제 스카우트 시절 이상훈, 조진호, 김선우 등을 영입했던 인물로 볼티모어에서도 대만 천 웨인, 일본 와다 쓰요시 등을 데려왔다.
이런 관심에 팀도 현재 좌타 외야수가 필요하다. 매니 마차도, 애덤 존스 등 우타자들이 있지만 왼손 거포 크리스 데이비스와 계약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올해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올리며 팀 우승을 이끈 김현수는 볼티모어의 약점을 메울 후보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