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만에 3인조로 돌아온 터보(김종국, 김정남, 마이키) 가 18일 오후 서울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6집 앨범 AGAIN' 발매기념 음악감상회을 갖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3인조로 돌아온 터보는 오는 21일 0시 정규 6집 앨범을 발매하고 본격 컴백 활동에 돌입한다. 황진환기자
그룹 터보가 돌아왔다. 지난 2000년 이후 새 앨범을 발매하는 것은 무려 15년만. 올해 데뷔 20주년을 맞아 김종국, 김정남, 마이키가 모두 한 자리에 모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깊다.
터보는 18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잠원동 리버사이드호텔에서 6집 '어게인(AGAIN)'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열었다. 오랜만에 취재진 앞에 선 터보는 90년대 특유의 맛과 최신 트렌드가 적절히 섞인 신곡들을 들려주며 벅찬 컴백 소감을 밝혔다.
◇ '왜' 다시 뭉쳤나
(사진=황진환 기자)
지난해 겨울 가요계에는 '복고 열풍'이 불었다. 한국 가요계의 르네상스, 90년대 추억의 가수들을 소환했던 '무한도전-토토가' 특집의 영향이었다. 김종국과 김정남 역시 녹슬지 않은 저력을 발휘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토토가' 출연은 이번 컴백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날 김종국은 "지난해 (김)정남이 형과 오랜만에 다시 만난 뒤 세 명이서 다시 함께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오랫동안 홀로 활동하면서 외로웠고 혼자 관객의 호응 이끌면서 노래 부르는 게 쉽지 않았는데, 다시 함께하게 되어 좋다"고 말했다.
고민도 있었다. 김종국은 "추억일 때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룹인데, 굳이 현실로 끌어들여 실망을 드리지 않을까 고민도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솔로 가수가 아닌 터보로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자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김정남과 마이키는 그런 그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김정남은 "우리가 종국이와 활동한 시간은 사실 짧다. 종국이가 혼자 쌓아올린 걸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베풀어주어 고마웠다. 너무 고마워서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녹음을 하면서 생각을 조금 바꿨다. 다시 불러준 만큼 폐를 끼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키 역시 "종국이 형에 대한 고마움은 기본적으로 항상 깔려있다. 형이 하자고 하면 항상 갈 준비가 되어있다"며 재결성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또' 90년대 스타일 음악인 이유는
(사진=황진환 기자)
터보 6집 '어게인'에는 인트로곡을 포함해 총 19곡이 수록됐다. 작곡가 주영훈, 윤일상을 비롯해 룰라 이상민, DJ DOC 이하늘, 지누션 지누, 라이머, 산이, 제시, 박정현, 케이윌, 소야 등 화려한 피처링 군단이 이들의 컴백에 힘을 실었다.
타이틀곡은 이번 앨범의 타이틀 곡은 유재석이 내래이션으로 참여한 90년대 터보표 댄스곡 '다시'와 히트곡 '회상'을 떠올리게 하는 겨울 감성을 미디엄템포곡 '숨바꼭질' 두 곡이다.
이들이 15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에서 또 다시 90년대 스타일의 음악을 내놓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김종국은 "오히려 희소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우리 음악이 예전 스타일일 수도 있지만, 지금 활동하는 팀 사이에서 유니크한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렇다고 올드하다고는 생각 안 한다. 여러가지 악기들을 사용했고, 뮤직비디오 역시 수준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터보 음악은 늘 멜로디를 중요시해왔다. 쉽게 말해 기승전결이 있다"며 "노래를 들으면 스토리가 이해되는 음악이다. 터뷰의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내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마이키는 "요즘 활동하는 친구들과 같은 음악을 했다면 차별화가 없었을 것"이라며 "어느 가수나 자기 색깔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 '3인조' 터보, 앞으로도 볼 수 있나
(사진=황진환 기자)
추억의 아이콘 터보의 15년 만의 귀환만큼이나, 이들의 향후 활동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이날 세 남자는 "꾸준히 터보라는 이름으로 활동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