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119안전센터에 배달된 구조장갑. (사진=기장소방서/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오전 11시께 부산 기장소방서 기장119안전센터에 택배가 도착했다.
상자 안에는 '소방대원 응원단 중 한 명'이라고 적은 '편지 1통'과 '구조장갑 5켤레'가 들어 있었다.
서울에 사는 기증자는 편지에서 "평소 사진 찍는 취미가 있는 사람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지난해 10월에 주최했던 사진공모전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상금을 어떻게 써야 가치 있게 쓸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의 목숨을 살리는 소방대원들이 구조활동 중 사용할 장갑을 지원하는 것이 의미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고향이며 부모님께서 살고 계신 기장119안전센터에 구조 장갑을 기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12월 31일 오후 7시께 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를 찾은 30대 남성이 '커피 드세요'라고 말하면서 커피 8잔을 출입구 의자 위에 내려놓았다.
커피와 함께 현금 22만6천300원이 든 봉투를 본 직원이 문밖으로 달려갔지만, 해당 남성은 황급히 사라져 찾을 수 없었다고 한다.
봉투 안 메모에는 "모은 돈이 너무 적어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장갑 사는 데 보태주세요. 한 해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같은 날 오후 11시 30분께 금정소방서 부곡119안전센터에 햄버거 50세트가 배달됐다.
119안전센터 근무자가 햄버거 전화상담실에 확인해 기증자가 50대 여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금정구에 사는 주민이라고 밝힌 이 여성은 근무자에게 "병신년 새해를 맞이하여 소방관들에게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자신의 정성을 전했다.
연말 부산에서 소방공무원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은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 가슴 뭉클하게 만들었다.
야간 근무 중 뜻밖의 선물을 받은 소방공무원들은 "우리를 응원해 주는 분들이 있어 기쁘다"며 "시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소방안전본부 관계자는 "소방관들을 위해 따뜻한 마음을 전해 준 기부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고, 소방관들의 노고를 알아주는 시민이 있어 행복하다"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