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 그리피 주니어. (홈페이지 영상 캡처)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은 1936년 만들어졌다.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의 투표로 명예의 전당 입성자가 결정되는데 투표율 75% 이상을 기록해야 한다. 총 215명이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고, 119명이 이 투표로 결정됐다. 나머지 96명은 원로위원회 투표로 선정됐다.
명예의 전당 입성 자체가 어렵다.
일단 최소 10년을 메이저리그에서 뛴 선수들을 기준으로 은퇴 후 5년 후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하지만 모두 투표 대상이 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박찬호도 투표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투표 대상에 포함되더라도 5% 이하 득표를 얻을 경우 후보에서 영구 탈락한다. 15년 동안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해도 후보 자격이 박탈된다. 물론 후보 자격이 없어져도 원로위원회를 통해 명예의 전당에 들어갈 수도 있다.
어느덧 80년 역사를 자랑하는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이지만, 아직 만장일치 입성자는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톰 시버와 놀란 라이언이 98.8%를 기록한 것이 최고 투표율이었다.
특히 2년 전에는 그렉 매덕스의 만장일치가 유력시됐다. 사이영상 4회, 평균자책점 1위 5회, 다승 1위 2회, 골드글러브 18회에 빛나는 매덕스지만, 일찌감치 만장일치가 좌절됐다. 투표권을 가진 켄 거닉(MLB.com)이 "약물시대에 뛴 모든 선수에게 투표하지 않을 것"이라며 기권한 탓이다. 결국 매덕스는 97.2%의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지난해에는 랜디 존슨의 만장일치가 기대됐다. 하지만 사이영상 5회, 평균자책점 1위 4회, 탈삼진 1위 9회에 퍼펙트게임까지 기록했던 존슨 역시 만장일치에 실패했다. 득표율은 97.3%. 입성이 확실시되는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는 관행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처럼 불가능해 보이는 만장일치 명예의 전당 입성이지만, 올해 도전장을 던진 후보가 있다.
바로 처음 후보에 이름을 올린 켄 그리피 주니어다. 그리피는 22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통산 타율 2할8푼4리에 630홈런, 1836타점을 기록했다. 1997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비롯해 올스타 13회, 골드블러브 10회, 홈런왕 4회라는 성적을 남겼다. 통산 홈런 랭킹 6위다. 만장일치에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이다.
MLB.com은 소속 기자 중 15명의 투표 내용을 공개했다. 총 10명을 찍을 수 있는 가운데 15명 모두 그리피를 포함시켰다.
여기에 라이언 팁스는 SNS 등을 통해 투표 내용을 공개한 총 156명의 투표 결과를 정리했다. 그리피는 156명에게 모두 표를 얻었다.
☞라이언 팁스가 공개한 엑셀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