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받아봐," 문성민의 스파이크 서브 장면. (사진=현대캐피탈 제공)
현대캐피탈 라이트 문성민(30)은 자타공인 토종 최고 거포다. 특히 강력한 스파이크 서브는 문성민에게 또 하나의 무기다. 올스타전에서도 두 차례나 서브킹에 오를 정도로 강서브가 일품이다.
그런 문성민의 서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문성민은 5일 OK저축은행전에서 총 14개의 서브를 때렸다. 서브 득점은 2점이었지만, 범실이 고작 1개였다.
올스타 브레이크 덕분에 생긴 2주 동안 서브 스타일을 조금 바꾼 덕분이다. 일단 공을 더 높게 올린다. 여기에 정확도를 더 하려고 구슬땀을 흘렸다. 야간 훈련을 통해 서브를 더 갈고 닦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공을 더 높게 올리면 그만큼 많은 스텝을 밟게 된다. 한 마디로 힘이 더 실린다는 의미다. 또 강하게 때리지 않더라도 높은 곳에서 서브를 넣기에 범실이 줄어든다. 말 그대로 더 강해지고, 더 정확해졌다.
문성민은 "공을 토스할 때 기존보다 더 높게 올리려고 하고 있다. 또 왼손(공을 올리는 손) 정확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야간에 서브 훈련을 계속 하고 있어서 자신감이 더 붙은 것 같다"면서 "높게 올리면 스텝을 더 길게, 오래 밟을 수 있다. 힘이 실리고, 높은 데서 때리기에 연타를 쳐도 서브 미스를 줄일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현대캐피탈은 그동안 서브가 약점이었다. 세트당 0.859개의 서브 득점으로 V-리그 7개 구단 가운데 5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문성민의 서브 업그레이드와 함께 서브가 한층 강해졌다. 새해 첫 경기인 2일 우리카드전에서 서브로 6점을 올렸고, OK저축은행전에서는 5점을 기록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상대 수비를 흔들면서 강점인 블로킹이 더 높아졌다.
최태웅 감독도 "강한 서브를 OK저축은행과 같이 했는데 우리 범실이 좀 적어서 시몬 속공을 저지했다. 덕분에 전위에서 점수를 덜 준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공격 스타일도 조금 변했다. 강한 스파이크 위주였던 예전과 달리 연타도 자주 구사한다. 특히 어려운 공격에서는 스파이크보다 연타로 상대 약점을 공략한다. 빠른 배구를 추구하는 최태웅 감독의 주문이다.
연타는 블로킹에 막혀도 네트 근처로 떨어지고, 또 랠리 상황에서 정확히 공을 때려 상대를 어렵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