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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골프 초보’ 한국을 돕는 숨은 조력자

스포츠일반

    ‘풋골프 초보’ 한국을 돕는 숨은 조력자

    [오해원의 깨톡]선수 출신 골프·축구 전문가, 풋골프 위해 협력

    대한풋골프협회는 6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필라르 골프클럽에서 개막한 국제풋골프연맹(FIFG) 풋골프 월드컵 2016에 4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출전시켰다.(자료사진=대한풋골프협회)

     

    축구와 골프가 결합한 풋골프는 최근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신종스포츠다. 최근 대한풋골프협회가 창설되며 국내에도 이름도 생소한 신종스포츠를 도입하려는 활발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풋골프는 이름 그대로 발을 사용하는 골프다. 클럽을 휘둘러 골프공을 때리는 대신 축구화를 신고 축구공을 차는 방식으로 경기한다. 다만 경기의 운영방식은 골프다. 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축구와 골프가 결합한 신종스포츠 풋골프는 현재 유럽과 북미, 남미 지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은 최근 권기성 서울대학교 스포츠산업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의 주도로 대한풋골프협회가 창립, 국제풋골프협회(FIFG)의 34번째 회원국으로 정식 가입했다. 6일(한국시각)부터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인근의 필라르 골프클럽(파72.2769m)에서 열리는 FIFG 풋골프 월드컵 2016에는 4명의 국가대표도 참가한다.

    첫 걸음마를 내디딘 한국 풋골프와 국가대표 선수들은 여러 분야의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골프계에서 내로라하는 경력을 자랑하는 이근호 부회장과 브라질과 미국에서 큰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축구 유망주 출신의 최다니엘 코치가 한국의 사상 첫 풋골프 월드컵 출전을 든든하게 뒷받침했다.

    이근호 대한풋골프협회 부회장은 학창시절 주니어 골프선수로 활약했을 뿐 아니라 국내 대기업에서 스포츠 마케터로 활약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다. 현재는 국내외에서 활약하는 유명 골프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다.(자료사진=본인 제공)

     

    ◈잘 나가는 골프 전문가, 그는 왜 ‘풋골프’를 선택했을까

    이근호 풋골프협회 부회장은 국내 골프계에서는 유명인사다. 주니어 골프선수 출신으로 대학 졸업 후에는 국내 유명 대기업에서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로 일했다. 현재는 노승열과 안병훈 등 국내외에서 맹활약하는 골프선수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골프 전문가’다.

    남부러울 것 없는 골프 전문가는 왜 풋골프를 선택했을까. 이근호 부회장은 “사실 부회장이라는 직함은 큰 의미가 없다. 권기성 회장 등 몇몇 분과 의기투합해 풋골프라는 생소한 종목을 국내에 소개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며 “부회장이라는 직함 역시 선수도, 경기장도 없는 우리나라 풋골프가 국제풋골프연맹 가입을 위해 얻었다”고 소개했다.

    이근호 부회장에게 풋골프는 낯선 종목은 아니었다. 소속 선수 안병훈이 자신이 우승한 유럽프로골프투어 ‘BMW 챔피언십’의 이벤트로 열린 풋골프 경기에 참가하며 풋골프를 실제로 접할 수 있었다.

    실제로 이근호 부회장이 풋골프에 뛰어든 계기도 골프 때문이다. 골프가 더 큰 인기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새로운 분야의 개척이다. 이 부회장은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골프를 이용하는 비용이 많이 들지만 풋골프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기존의 골프장 시설을 활용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고 설명했다.

    축구를 하기 위해서는 편을 가르기 위한 일정 규모의 인원이 필요하다. 또 여성의 참여 비율이 상대적으로 저조하다. 골프의 경우는 비용의 문제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근호 부회장은 풋골프는 소규모로, 여성도 참여 가능한, 저렴한 비용의 스포츠라고 강조했다.

    “사실 골프는 가르쳐서 함께 치는 것이 쉽지 않다. 금방 배울 수 있는 종목이 아니다”라는 이근호 부회장은 ”운동량이 적은 현대의 아이들이 풋골프를 통해 재미있게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커리큘럼을 만들어 보급하고 싶다”는 큰 포부도 밝혔다.

    브라질과 미국에서 촉망받는 축구 유망주였던 최다니엘 풋골프 국가대표 코치는 부상으로 꿈을 접은 뒤 스포츠 선진국에서 배운 선수 육성기법을 통해 후배 육성을 꿈꾸고 있다.(자료사진=본인 제공)

     

    ◈브라질도 주목했던 축구 유망주, 그는 왜 ‘풋골프’와 손을 잡았나

    브라질의 최고 명문 클럽인 SC 코린치안스 유소년팀과 미국의 체육 유망주가 모두 모인 IMG 아카데미 대표선수. 여기에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 대표선수, 미시건대학교 대표선수까지 최다니엘 풋골프 국가대표 코치의 경력은 화려하다.

    미국에서 태어난 최 코치는 2003년 브라질 축구명문 코린치안스에 입단했다. 당시 최 코치는 코린치안스의 유일한 한국인 선수였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의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는 윌리안과 함께 유소년 팀에서 활약했을 정도로 촉망받는 재능이었다.

    1년 만에 미국 IMG 아카데미로 스카우트돼 프로선수의 꿈을 키운 최 코치는 미국메이저리그사커(MLS)의 입단 제의까지 받았지만 공부하는 운동선수가 되라는 부모의 조언에 장학금을 받고 대학에 입학했다. 하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으로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해야 했다.

    선수의 꿈은 접었지만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국내에 들어와 서울대학교 대학원에서 글로벌 스포츠 매니지먼트과정을 밟는 동안 풋골프라는 신종스포츠를 만났다. 특히 브라질과 미국에서 선수로 활약한 경험을 통해 풋골프를 통해 자신의 최종 목표인 축구선수 육성의 꿈을 키워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

    대한풋골프협회가 최다니엘 코치를 선택한 것은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배경 때문이다. 하지만 최 코치의 생각은 다르다. 축구가 아닌 골프의 규정으로 경기가 열리는 만큼 축구는 기술적 측면에서, 골프는 전략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

    최다니엘 코치는 “공을 멀리 차는 것보다 효과적으로 홀에 넣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형의 이해가 우선이라는 점을 선수들에게 강조했다. 물론 공을 꾸준히 차는 연습도 필요하다”고 사상 첫 풋골프 월드컵 출전을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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