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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먹통 된 무전기…'멘붕'에 빠진 대리운전 업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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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먹통 된 무전기…'멘붕'에 빠진 대리운전 업체

    • 2016-01-08 15:17

    강릉 기존 기지국 폐쇄…업체들 "사전 통보라도 해주지…"

     

    지난달 30일 밤, 강릉에서 대리운전 업체를 운영하는 심모(39) 씨는 직원들에게 고객의 위치를 알려주려고 무전기를 들자마자 당황했다.

    무전기가 통화권 이탈로 나오면서 연결이 되지 않은 것.

    '연말이라 통신 대란이 일어난 걸까?' 생각하며 급한 대로 개인 휴대전화를 사용했다.

    심씨가 사용하는 무전기는 2014년 6월 구매한 주파수공용통신(TRS) 무전기.

    강릉 지역 100여 개의 대리운전 업체가 이 무전기를 사용하고 있다.

    '통신 대란도 아니라면 무전기 자체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리라 믿었던 통화권 이탈 문제는 며칠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 다른 업체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다는 말을 듣고서야 단순 무전기 때문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이에 심씨는 지난 4일 무전통신 업체인 KT파워텔 본사 고객센터에 문의했으나 "무전기를 구매한 대리점에 연락해보라"라는 짧은 답변만 들었다.

    대리점에서는 "본사에서 강릉 기지국을 폐쇄해 앞으로는 LTE 무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며 할부가 17개월이나 남은 무전기를 반납하고 새 LTE 무전기를 구매할 것을 권유했다.

    대리점이 남은 할부금 절반을 보조해주더라도 심씨가 부담해야 하는 돈만 30여만원.

    사전에 기지국이 없어진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던 심씨는 수차례 본사에 전화했으나 "윗선에 보고했다, 연락을 기다려달라"라는 답변만 받았을 뿐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대리운전기사들에게 무전기는 필수품이다.

    목적지가 수시로 바뀌기 때문에 무전으로 위치를 주고받아야 한다.

    미처 LTE 무전기로 전환하지 못한 대리운전 업체들은 하루 평균 20건 이상의 대리운전 요청을 개인 휴대전화로 해결하고 있다.

    강릉 지역 대리운전 업체들은 "요금이 밀린 것도 아니고 기존에 사용하던 대로만 해달라는 건데 사전에 아무런 고지도 없고, 어떻게 보상해주겠다는 얘기도 없다"라며 "기존 무전기 약정 기간도 많이 남아있어 교체 비용도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이에 KT파워텔 본사 관계자는 "고객 절반이 기존의 무전기에서 LTE 무전기로 전환함에 따라 사용자가 적은 기존의 기지국을 폐쇄하는 등 효율화 작업 진행 중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용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조치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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