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 시티와 FA컵 3라운드에서 7경기 만의 선발 출전해 풀 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이지만 실제 경기에서의 영향력은 미비했다. 황진환기자
7경기 만의 선발 출전과 풀 타임 활약. 하지만 손흥민(토트넘 핫스퍼)은 보이지 않았다.
손흥민은 11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에 선발 출전해 풀 타임 활약했다.
지난 6경기 연속 교체 출전으로 그라운드를 밟았던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AS모나코와 유로파리그 조별예선 6차전 이후 약 한 달 만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리 케인과 에릭 라멜라, 델레 알리, 얀 베르통언, 우고 요리스 등 공수 전반의 주전 선수들이 대거 대거 결장하거나 벤치를 지킨 가운데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시 오노마, 나세르 샤들리와 공격에 나섰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상대 진영에서 단순히 최전방뿐 아니라 좌우 측면까지 폭넓은 활동반경에서 공격과 수비에 모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 공격에서는 동료의 패스가 원활하게 오지 않자 중앙선 부근까지 내려와 공을 받기도 하고, 상대 수비수 2명 사이에서 드리블 도파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공격을 시도했다.
케인이 교체 투입된 후반 23분 이후에는 2선으로 내려와 공격에 가담했고, 후반 28분에는 샤들리를 대신해 알리가 그라운드를 밟으며 사실상 주전으로 구성된 공격진에서 상대 골문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끝내 위협적인 장면 없이 침묵했고, 토트넘 역시 약 7대 3의 압도적인 점유율을 살리지 못한 채 경기 막판에 터진 페널티킥 동점골에 2-2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홈팀 토트넘은 경기 시작 9분 만에 터진 에릭센의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오노마의 패스를 받은 샤들리의 크로스가 골키퍼의 펀칭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공을 잡은 에릭센이 그대로 골대 안으로 차 넣었다.
이른 시간에 터진 토트넘의 선제골로 쉬운 승리가 예상됐지만 제이미 바디와 리야드 마레즈가 모두 빠진 레스터는 10분 만에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골을 뽑으며 분위기를 바꿨다. ‘신입생’ 데마라이 그레이가 코너킥한 공을 마르친 바실레프스키가 체격조건의 우위를 활용해 머리로 밀어 넣었다.
레스터는 후반 시작과 함께 은골로 캉테를 빼고 일본 국가대표 공격수 오카자키 신지를 투입했고, 오카자키는 3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 직접 드리블 돌파해 2명의 수비수를 따돌린 오카자키는 자신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이 공을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역전골까지 뽑았다.
수세에 몰린 토트넘은 케인과 나빌 벤탈렙, 알리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결국 후반 43분 네이선 다이어의 핸드볼 파울이 지적되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케인이 극적인 2-2 동점을 만들고 경기를 마쳐 재경기를 통해 4라운드 진출을 노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