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혜성(사진=라이브웍스컴퍼니 제공)
10년이 넘었다. '장수 아이돌' 신화 신혜성(36)의 솔로 데뷔 말이다. 지난 2005년 첫 번째 솔로 앨범 타이틀곡 '오월지련'으로 첫 홀로서기에 나선 이후 감미로운 목소리와 애절한 감성으로 사랑받으며 솔로 가수로서 입지를 다져온 그다.
신혜성은 자신의 데뷔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스페셜 앨범 '딜라이트(delight)'를 들고 돌아왔다. 최근 인터뷰를 위해 서울 청담동 인근 카페에서 만난 신혜성은 들떠 있었다. 얼굴에선 설렘이 묻어났고, 목소리에는 활력이 넘쳐 흘렀다. 무엇보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대단했다.
"시간이 참 빨리 가는구나 싶어요. 10주년 앨범이니까 좀 더 특별하고 싶었고, 지금까지 꾸준히 응원해준 팬들을 위한 선물 같은 앨범을 만들자고 다짐했죠. 솔로 신혜성은 '발라더'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무대에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떠올렸고요."
지난해부터 작업을 시작, 최근 완성한 스페셜 앨범에는 총 5곡이 담겼다. 타이틀곡 '로코 드라마'는 따뜻한 건반 선율과 심플한 드럼 비트가 인상적인 미디움 R&B 장르의 곡으로, 신혜성 특유의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매력이 잘 담겼다.
특히 그동안 감성 발라드와 모던 락 위주의 무대를 선보여왔던 신혜성은 이번엔 솔로 타이틀 곡에서 최초로 댄스 퍼포먼스를 시도, 색다른 변신이 돋보이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 이에 대한 팬들의 반응은 벌써 뜨겁다.
"18년 차 댄스 그룹 신화 멤버가 무대에서 퍼포먼스 하는 게 뭐 그리 대단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저한테는 색다른 도전이에요. 멤버마다 전공이 있는데, 전 그게 항상 노래였으니까요. 솔로 활동곡도 항상 발라드 위주였죠. 이번엔 댄스로 팬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멤버들에게도 자세히 알리지 않았죠. 에릭이 안무 풀 영상을 보여달라고 했는데, 싫다고 했어요. 하하."
'솔로' 신혜성은 신화로 활동할 때 선보인 힘 있는 칼군무와는 또 다른 댄스 퍼포먼스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고난도 댄스를 소화할 자신은 없어요. 괜히 어설프게 하면 이도 저도 아닐 것 같았고, 저와 가장 잘 맞는 비트와 그루브를 찾았어요. 또 파워풀한 동작보단 선을 살린 안무에 초점을 맞췄죠. 신화하면 떠오르는 '의자춤', 전진의 솔로 곡 안무도 넣었는데, '신화'라는 키워드가 연결고리처럼 끈끈하게 이어져 간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활동에 대한 의지도 강하다. 신혜성은 2012년 '그대라면 좋을텐데' 이후 약 3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에 나선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도 계획 중이며, 어느 때보다 왕성하게 얼굴을 비칠 계획이다. 이 또한 팬들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서다. 가장 싫어하는 '핑크색'을 앨범 재킷 콘셉트로 정했을 정도로, 신혜성은 자기만족이 아닌 철저하게 팬들을 위한 앨범을 내놓는다.
"솔로 데뷔 10년이 넘었지만, 방송 출연 횟수는 적었어요. 혼자 방송을 한다는 것에 부담을 느껴왔던 게 사실이죠. 팬들도 '왜 우리 오빠는 TV에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면서 서운했을 거예요. 이번 활동은 그간 받은 사랑을 기쁨으로 돌려주자는 의미니까, 최대한 열심히 활동하려고 해요. 요즘 아이돌 보다 더 열심히, 불러주시면 가리지 않고 출연하려고요. (웃음)."
공연도 알차게 준비했다. 신혜성은 오는 2월 20일부터 3월 13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데뷔 이후 첫 장기 콘서트를 개최한다. 4주간 총 8회 개최되는 공연으로 팬들과 더욱 가까이, 많이 교감하고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정말 공연을 많이 하시는 가수 분들에게는 어림없는 숫자지만, 저에겐 의미가 남달라요. 예전부터 규모가 작은 공간에서 장기 공연을 하고싶다는 마음도 컸고요.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려고해요. 매 공연마다 조금씩 다른 요소도 집어넣을까도 생각중이고요."
병신년(丙申年)은 여러모로 신혜성에게 참 바쁜 한 해가 될 전망. 그는 신화 새 앨범도 함께 준비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올해는 정말 바빠요. 콘서트가 끝나면 신화 콘서트가 이어지고, 곧바로 신화 새 앨범을 준비할 예정이거든요. 신화가 벌써 데뷔 18주년을 맞이했는데, 참 대단한 성과라는 생각이고 자부심도 커요. 신화 새 앨범 발매일이 가을이 될지, 겨울이 될진 모르겠지만, 18주년인 만큼 신화의, 신화창조의, 신혜성의 해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죠."
솔로 데뷔 후 처음으로 댄스 퍼포먼스를 선보이게 된 신혜성은 "자신 있으면서도 부담이 된다"고 했다. 신화 멤버로서, 가요계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는 무대를 선보이고, 긍정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이 이번 활동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