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의 돌파 (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은 결과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한국은 14일(힌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예선(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 첫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눌렀다. 아쉬움도 적잖았다. 공격이 기대만큼 원활하지는 않았고 수비에서는 종종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어느 대회에서나 첫 경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올림픽호는 원하는 결과를 얻었다.
무엇보다 공격의 축을 담당해야 하는 문창진(포항)과 황희찬(잘츠부르크)의 맹활약은 올림픽 본선 진출의 마지노선인 3위, 더 나아가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에 희망을 안겨줬다.
문창진의 발 끝에서 2골이 나왔다. 전반전에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후반에는 절묘한 슈팅으로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20세로 대표팀의 막내 공격수인 황희찬의 저돌적인 돌파 역시 인상적이었다. 황희찬도 2골에 모두 관여하며 승리에 기여했다.
문창진은 현 23세 이하 대표팀의 간판스타로 활약해왔다. 19세 대표팀 때부터 기량을 인정받았다. 2012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올해의 유망주 후보에 올랐다. 2014년 5월 리우올림픽 대표팀이 출범한 후 가장 많은 골(6득점)을 넣은 선수이기도 하다.
부상이 문제였다. K리그 클래식 포항 소속의 문창진은 작년 7월 리그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쳐 약 4개월 동안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시련의 시간이었다.
그러나 신태용 감독은 문창진을 신뢰했고 문창진은 부상을 이겨내고 다시 올림픽호의 주축 선수로 거듭 났다.
신태용 감독이 작년 하반기에 전격 발탁한 공격수 황희찬도 기대에 부응했다.
황희찬은 전반 18분 저돌적인 돌파 이후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수비수의 손에 공이 맞으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3분에는 문전으로 쇄도하는 문창진에 땅볼 크로스를 건네 결승골을 도왔다.
작년 10월 호주와의 평가전을 통해 황희찬의 기량을 처음으로 직접 점검한 신태용 감독은 당시 "어느 팀이든 황희찬을 막기 위해 곤욕을 치를 것이다. 저돌적이고 상대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황희찬은 당시 만 19세였다. 첫 터치부터 공격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신태용호의 팀 컬러에 부합하는 선수로 평가받았다. 황희찬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열린 평가전에서 데뷔골을 넣어 또 한번 눈도장을 받았고 이날도 선발 출전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RELNEWS:right}문창진은 부활했고 황희찬은 다시 한번 가능성을 알렸다. 첫 경기에서 얻은 가장 중요한 소득이다. 신태용 감독은 이같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16일 예멘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다득점을 노리겠다고 밝혔다. 예멘을 넘고 2연승을 거둬 조별리그의 라이벌 이라크와의 최종전 만을 남겨둔다면 첫 목표인 8강으로 가는 길은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