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에서 보라로 분한 류혜영과 정환을 연기한 류준열(사진=tvN 제공)
화제의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는 매번 가능성을 지닌 배우들을 발굴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어 왔다는 점에서 '스타 양성소'라 불러도 무방하다.
지난 16일 종영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도 마찬가지였다. 소위 '대세'로 불리는 배우를 여럿 배출한 덕이다. 그 중심에는 방영 초반부터 눈길을 모은 '류남매', 보라 역의 류혜영과 정환 역의 류준열이 있다.
류혜영은 극 초반 능동적인 여성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머릿속에 각인됐다. 류혜영이 연기한 보라는 부모의 만류에도 학생운동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는가 하면, 선우(고경표 분)와의 러브라인에서도 먼저 용기를 내 감정을 고백하는 등 스스로 사랑을 쟁취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극중 어머니 이일화(이일화 분), 아버지 성동일(성동일 분)과의 호흡을 통해, 살갑거나 애교가 많지는 않아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맏딸의 모습을 그려내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보라에게 '성동일, 이일화 부부의 성공한 개맏딸'이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류혜영은 지난 2007년 단편영화 '여고생이다'로 데뷔한 이래 작지만 단단한 작품들로 인상 깊은 연기를 펼쳐 왔다. 2013년 영화 '잉투기'에서는 고단한 청춘 세대의 에너지를 발산하며 제15회 부산영평상 신인연기상을 수상했으며, 2014년 첫 상업영화 '나의 독재자'로 신인답지 않은 탄탄한 연기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류준열 역시 '정환앓이' 신드롬을 일으키며 첫 안방극장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치렀다.
류준열은 응팔에서 무뚝뚝함 속에 풋풋하고 순수한 감정을 지닌 김정환으로 분해, '츤데레'(새침하고 퉁명스러움 안에 깃듯 따뜻함이라는 뜻) 매력을 뽐내며 1980년대 첫사랑의 추억을 불러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