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호주오픈 남자 단식 1회전에서 세계 최강 노바크 조코비치를 상대로 선전 끝에 아쉽게 진 정현.(자료사진=윤성호 기자)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20 · 삼성증권 후원)이 세계 최강을 만나 후회 없는 경기를 펼쳤다. 비록 졌지만 상대를 괴롭히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세계 랭킹 51위 정현은 17일(한국 시각)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4400만 호주 달러) 남자 단식 1회전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에 0-3(3-6 2-6 4-6) 패배를 안았다.
메이저대회 2승째를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지난해 US오픈 첫 승을 거둔 정현은 이번에는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세계 1위의 벽은 높았다. 서브에서부터 밀렸다. 이날 조코비치는 서브 에이스에서만 10-5로 정현의 2배였다. 서브 최고 시속은 정현이 199km, 조코비치가 198km였고 평균 첫 번째 서브 구속도 182km와 185km로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정교함에서 뒤졌다.
여기에 정현은 네트 플레이의 세밀함도 차이가 났다. 조코비치는 15번의 네트 플레이를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으나 정현은 성공률이 50%(10번 중 5번)이었다.
다만 정현은 세계 톱 랭커를 상대로 가능성을 확인한 데 만족해야 했다. 특히 2세트 5번째 게임을 무려 8번의 듀스 끝에 서브 에이스 2개로 마무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잇따라 손쉬운 발리를 놓치면서 어렵게 경기가 이어진 부분은 값진 경험으로 남을 터였다.
정현은 1세트 게임 스코어 2-2로 팽팽하게 맞섰다. 자신의 서브 게임을 내주며 2-4로 끌려갔지만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는 등 맞붙을 놨다. 다만 이후 내리 3게임을 내줘 첫 세트 기선을 제압당했다.
2세트 정현은 0-4까지 끌려가 무기력하게 패배를 당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2게임을 따냈고, 3세트에서는 4-6까지 격차를 좁혔다.
1회전 탈락 상금으로 정현은 3만 호주 달러(약 2500만 원)을 받았다. 정현은 남자 복식 경기를 치른 뒤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