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시즌을 대비해 아랍에미리트에서 전지훈련하는 'K리그 챔피언' 전북은 도르트문트와 맨시티 등 유럽 명문클럽의 평가전 제의로 바쁜 평가전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사진은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3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평가전 모습.(자료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공동취재단)
'K리그 챔피언' 전북의 위상은 상상 이상이다. 유럽 명문클럽의 구애가 끊이지 않는다.
2016시즌 개막을 앞두고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전지훈련하는 전북 현대는 지난 15일(한국시각) 독일 분데스리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평가전을 치러 1-4로 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이어 2015~2016시즌 분데스리가 2위를 달리는 도르트문트는 동계 휴식기를 맞아 UAE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고, 후반기를 앞두고 전북과 평가전으로 짧은 동계훈련을 마무리했다.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전북은 3골차 패배를 당했지만 최강희 감독은 크게 아쉬워하지 않았다. 오히려 선수들의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빠르게 올라오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것에 의미를 뒀다. 도르트문트에서 활약하는 국가대표 수비수 박주호도 "비시즌에도 전북이 만만치 않았다. 팀이 잘 갖춰졌다"고 칭찬했다
이 경기는 도르트문트가 전북을 초청한 경기였다. 아부다비에서 훈련하는 전북을 초청한 도르트문트는 기존에 예고된 친선경기를 취소하고 5만 유로(약 6600만원)의 경기를 들여 전북과 경기를 준비했다.
전북은 도르트문트에 이어 17일에는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3위 로코모티프 모스크바와 평가전에서 0-1로 패했다. 이외에도 슬로바키아 21세 이하 축구대표팀,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 로스토프, 암카르 페름(이상 러시아), HNK 리예카(크로아티아), 자말렉(이집트) 등과 차례로 평가전을 치른다.
사실 전북은 이번 전지훈련 기간에 국내 팬을 깜짝 놀라게 할 평가전을 준비했다. 바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시티다.
아부다비에 본부를 둔 '에티하드 항공'의 후원을 받는 맨체스터 시티는 매년 1회 이상 아부다비에서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해에는 함부르크(독일)가 맨시티의 초청을 받아 평가전을 치렀다. 올해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경기력을 갖춘 전북이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하는 만큼 맨시티의 평가전 상대로 낙점됐다.
하지만 맨시티가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라운드(32강)에 진출해 31일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면서 전북과 평가전이 무산됐다. 도르트문트를 시작으로 맨시티를 마지막으로 유럽 명문클럽과 평가전 일정을 마무리하려던 전북의 계획이 아쉽게 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