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축구 대표팀 (사진 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 축구의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23세 이하(U-23) 세대 선수들에게 이라크는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다.
한국은 2013년 7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8강에서 이라크와 만났다. 대접전이었다. 경기는 이라크가 앞서가면 한국이 만회하는 양상으로 끝까지 전개됐다. 백비는 연장전 후반 막판. U-20 대표팀은 2-2로 팽팽하던 연장전 후반 13분 이라크에 골을 내줬지만 추가시간에 터진 동점골로 짜릿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그러나 한국은 결국 이라크에 무릎을 꿇었다. 3-3으로 비긴 가운데 돌입한 승부차기에서 4-5로 졌다.
당시 골을 넣었던 권창훈, 승부차기에서 실축을 했던 연제민은 이라크전을 두고두고 잊지 못한다. 그들을 포함해 류승우, 심상민, 송주훈 등 아쉬움을 삼켰던 기억을 공유하는 선수가 9명이나 된다.
이제 설욕할 차례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축구 대표팀은 20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이라크를 상대로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리그 C조 최종 3차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이미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우즈베키스탄과 예멘에 연승을 거둬 2승을 챙긴 이라크와 나란히 조 상위 2개 자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경기는 8강 대진의 유불리를 결정할 조 1위 결정전이다.
이라크는 만만치 않은 상대다. 3년 전 U-20 월드컵에서 이라크를 만났던 대표팀은 이라크 선수들의 개인기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이라크는 앞선 2경기에서 5골을 넣었다. 특히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빠르다.
특히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결승골을 뽑은 후맘 타레크를 경계해야 한다. 돌파력과 득점력이 심상치 않다. 이 외에도 이라크의 U-23 대표팀에는 성인 국가대표팀 경험을 갖춘 선수들이 많다. 이라크 축구가 주목하는 세대라는 의미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개최국 카타르를 비롯해 모든 중동 팀들이 사실상 홈 어드밴티지를 누린다고 볼 수 있다.
신태용호는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100% 총력전을 펼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1차 목표를 이뤘기 때문이다. 그동안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가 돌아갈 것이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