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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

    'KBL의 기술자' 조 잭슨이 달라졌다

    작년 12월30일 원주 동부와의 홈 경기에서 김주성을 상대로 덩크를 시도하는 고양 오리온의 조 잭슨 (사진 제공/KBL)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애런 헤인즈의 두 차례 부상으로 인해 2015-2016시즌 초반부터 지켰던 1위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45일 만에 다시 순위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섰다. 헤인즈의 뒤에서 2인자 이미지가 강했던 조 잭슨이 팀의 간판으로 나서기 시작하면서 오리온의 부활도 가능했다.

    잭슨은 지난 24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23점 10어시스트를 기록해 오리온의 87-68 승리를 이끌었다. 오리온은 28승15패를 기록해 울산 모비스와 공동 1위가 됐다.

    다음은 조 잭슨이 헤인즈에 밀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던 기간과 자신의 진가를 보여주지 못했던 기간을 더한 시즌 첫 31경기와 기량이 물 오른 최근 12경기의 기록을 비교한 것이다.

    ◇조 잭슨의 시즌 첫 31경기-최근 12경기 기록 비교

    출전시간 : 16분 / 28분
    평균득점 : 11.5점 / 20.9점
    어시스트 : 3.3개 / 7.1개
    3점슛성공률 : 33.3% / 47.8%
    3점슛 시도 : 1.6개 / 3.8개

    달라도 너무 다르다.

    조 잭슨은 헤인즈가 건재하던 시기에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다. 헤인즈가 뛸 때 오리온이 누리는 효과가 워낙 컸기 때문이다. 외국인선수가 1명이 뛰는 쿼터는 대부분 헤인즈가 코트를 지켰다.

    헤인즈가 부상을 당한 이후 제스퍼 존슨과 호흡을 맞출 때도 팀내 입지에 당장 큰 변화가 생기지는 않았다. 조 잭슨은 폭발력을 갖췄지만 안정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던 시기다. 잭슨이 흥분하면 팀 전체가 흔들렸다. 뛰다가 금세 교체되고 다시 투입되는 방식이 반복됐다.

    12월 중순부터 조 잭슨의 기용 방식에 변화가 생겼다. 프로농구계의 유행어 "니가 경기를 망치고 있어"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로 조 잭슨의 플레이가 불안해져도 오리온의 추일승 감독은 그를 벤치로 불러들이지 않았다. 믿고 기회를 줬다.

    당시 오리온은 헤인즈의 두 번째 부상 이후 페이스가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선수마다 경기 리듬을 찾는 방식이 다 다르다. 경기에 오래 뛰면서 감각을 찾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다. 조 잭슨은 시즌 초반 오락가락 출전으로 인해 쉽게 감각을 찾지 못했다. 오리온은 팀의 위기에서 기회를 엿봤다. 위기의 기간을 조 잭슨의 리듬을 끌어올리는 계기로 삼은 것이다.

    조 잭슨은 보답했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자신의 강점을 마음껏 펼치기 시작했다.

    조 잭슨은 최근 12경기에서 평균 28분을 뛰어 20.9점, 7.1어시스트, 3.3리바운드, 1.8스틸을 기록했다. 이 기간 야투성공률은 51.4%, 3점슛 성공률은 47.%다.

    오리온은 이 기간 8승4패를 기록해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기술적으로 달라진 부분도 있다. 조 잭슨의 3점슛 시도 횟수가 늘었다. 시즌 첫 31경기에서는 10분당 1개 꼴로 3점슛을 던졌다. 최근 12경기에서는 10분당 1.3개 수준으로 소폭 늘었다.

    성공률의 차이는 더욱 크다. 종전 33.3%에서 최근 12경기 47.8%로 크게 올랐다. 3점슛을 더 많이 던지고 또 더 자주 성공시키고 있는 것이다.

    조 잭슨은 시즌 초반 '슛이 없는 선수'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조 잭슨을 상대하는 팀은 고민없이 지역방어를 꺼내들었다. 맨투맨 수비를 할 때에는 돌파를 견제하기 위해 한발 뒤로 물러서 수비하는 '새깅(sagging) 디펜스'를 자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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