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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리 "'응팔' 이후 연기에 대한 확신 생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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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리 "'응팔' 이후 연기에 대한 확신 생겼죠"

    [인터뷰]① "걸그룹 생활, 청춘 떠나 보낸 덕선 연기에 많은 도움"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김창환 노래 '청춘'中)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마지막화(20화)는 덕선(혜리 분)이 폐허가 된 쌍문동에서 골목친구들과 함께 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으로 끝난다.

    22살. 청춘(靑春)의 한복판에 서 있는 혜리에게 청춘을 떠나 보내는 역할은 피부에 와 닿지 않았을 것이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청춘을 그리워하는 덕선을 연기하면서 혜리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엔딩 장면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울었어요. 걸스데이'로 활동한 지 올해로 7년 째에요. 이 시간들을 기억하고 싶어서 다이어리를 쓰는데, 일하면서 바쁘게 살다보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어요. 젊고 예뻤던 청춘을 떠나 보낸 덕선의 마음이 제가 느끼는 안타까움과 비슷한 것 같아 공감이 됐어요."

    혜리가 '덕선' 역에 캐스팅됐을 때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1화가 방송된 후 그를 둘러싼 연기력 논란은 쏙 들어갔다. 둘째의 설움을 토해내는 혜리의 연기가 시청자의 눈물샘을 자극할 만큼 훌륭했기 때문이다.

    "엄청나게 부담된 건 아니지만 걱정이 됐죠. '내 연기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으로 촬영에 임했는데 나중에 호평받아서 기분 좋았어요. 실제로는 첫째라서 둘째의 마음을 잘 몰랐어요. 둘째인 친구들 얘기를 많이 들으면서 덕선의 서러움이 조금씩 공감됐죠. 아니, 매년 보라 언니한테 낑겨서 생일잔치를 했으니 덕선이 얼마나 속상했겠어요?"

    혜리는 가정 형편은 어렵지만 활발한 덕선을 표현하는데 세심한 노력을 기울였다. "티셔츠는 꼭 바지 안에 넣어 입고, 계속 똑같은 옷을 입었어요. 그래야 드라마와 캐릭터에 현실감이 생기니까요. 덕선이 성균(김성균 분)의 개그를 유일하게 받아주잖아요. 당시 유행어 습득에도 심혈을 기울였죠."

    그는 극중 한 가족(동일이네)이었던 선배 배우들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시했다. "아빠(성동일 분), 엄마(이일화 분)는 오며가며 연기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어요. 드라마에서는 언니(류혜영 분)랑 살벌하게 싸우지만, 실제로는 혜영 언니와 사이가 좋았어요. 싸우면서 정 들었나봐요. 동생 노을 역의 최성원 오빠는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배려해줬고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가 27일 오후 서울 성수동 한 호텔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혜리는 '응팔'이 "내 얘기, 우리 부모님 얘기라서 좋았다"고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얻은 것도 많다. "팬층이 넓어졌어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저를 알아봐 주세요. 연기에 대한 확신도 생겼고요. 제 연기에 대해 항상 지적하셨던 엄마가 '우리 딸, 이 정도면 됐어'라고 칭찬해 주셨어요. 엄마 친구들이 '잘 봤다'고 연락주실 때도 기뻤죠."

    앞으로 연기하고 싶은 캐릭터가 뭔지 물었다. "캐릭터 보다는 저와 마음이 맞고, 저를 애정으로 지켜봐 주는 사람들과 일하는 게 더 중요해요." 그러면서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고,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이 운이 다 했으면 어쩌지 걱정된다"고 그는 호탕하게 웃었다.

    혜리의 다음 일정은 가족여행이다. "가족여행은 재작년에 국내로 1박2일 갔다 온 이후 처음이에요. 행선지는 물론 노코멘트입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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