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소두증을 일으키는 지카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되자 세계보건기구(WHO)가 다음달 1일 긴급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마거릿 찬 사무총장은 28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지난해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에서 발견된 이후 전 세계 23개 국가에서 발생 사례가 보고되는 등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주 대륙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는 내년까지 300만-4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WHO는 다음달 1일 지카 바이러스 대책 긴급위원회를 소집했다. 긴급 위원회는 국제 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지 여부와 발생 지역에 어떤 조치를 취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WHO는 지카 바이러스가 당초 큰 위험이 아니었으나 급격하게 매우 위협적으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매개체인 모기가 있고 뎅기열이 발생했던 곳이면 어디든지 지카 바이러스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문제는 아직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법이 없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적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엘니뇨 현상으로 모기 개체 수가 급격하게 늘 가능성이 커 각국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