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박근혜 대통령의 64세 생일을 맞아 보낸 축하난, 하지만 청와대는 난을 사양했다. (사진=청와대 제공, 김수영 기자)
2일 64번째 생일을 맞은 박근혜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축하난(蘭)을 3번 거절했다.
더민주 김성수 대변인은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의 64번째 생일을 맞아 축하난을 보내라는 지시를 해서 오늘 오전 9시쯤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연락해 박수현 비서실장이 축하난을 들고 청와대를 가겠다고 전했지만 1시간 뒤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정무수석실의 사양 답변에 '문희상 비대위원장시절 박근혜 대통령이 생일 축하난을 보내온 적이 있어서 우리가 난을 보내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정중하게 사양하겠다'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 대표가 대통령께 보내는 난'이라고 다시 제의했지만 정무수석실의 답변은 '정중하게 사양하겠다'였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박수현 비서실장이 지역구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급하게 상경했지만 청와대가 아닌 공보실로 발걸음을 옮기게 됐다"고 밝혔다.
박수현 비서실장은 "정치는 정치이고 도리는 도리다. 곤궁하고 고단한 삶을 사는 국민들이 매일 짜증나는 정치만 보시는 것이 힘드실 것 같아 설 명절을 앞두고 작은 훈훈함이라도 보여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말씀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말했다.
박 비서실장은 "제가 축하난을 전달하기 위해 청와대에 간다는 것을 여러명의 기자들이 알고있기 때문에 왜 가지 못하게 됐는지 설명하는 자리를 만든 것이지 유감의 뜻을 표하기 위한 자리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축하난 거절이) 대통령의 뜻이겠나. 실무자들의 정무적 판단이 작용한 것이겠지..."라며 "어쨌든 대통령의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던 마음을 그대로 담아서 오늘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