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너(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위너(강승윤, 이승훈, 송민호, 남태현, 김진우)가 두 번째 미니앨범 '엑시트:이'(EXIT:E)로 돌아왔다.
1년 5개월 만의 신보다. 신인 그룹치곤 공백기가 꽤 길었지만, 대중은 위너를 잊지 않았다. 더블 타이틀곡 '베이비 베이비'와 '센치해'는 공개 직후 국내 음원사이트 실시간 차트를 '올킬'했고, 해외에서의 반응도 뜨거웠다.
공들여 만들 앨범이었기에 더욱 값진 성과다. 이번 앨범에는 더블 타이틀곡을 비롯해 '좋더라', '철없어', '사랑가시' 등 5곡이 담겼다. 데뷔 앨범 '2015 S/S'에 이어 이번에도 위너 멤버들은 전곡 작사, 작곡에 참여해 자신들만의 감성을 녹였다.
기분 좋게 활동을 시작하게 된 위너는 2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위너는 가장 먼저 컴백 소감을 묻자 "만족스러운 앨범으로 돌아와 기쁘고 설렌다"면서도 "공백 기간이 길어 부담이 컸다"고 고백했다. 그렇기에 더욱 신중하게 컴백 시기를 결정하게 됐다고 한다.
"데뷔 앨범이었던 1집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그래서 부담이 컸고 1집 보다 더 완성도 있고 성숙한 음악을 선보이려 했다. 2집을 준비하기 시작했을 때 딜레마에 빠졌다. 어떤 음악 만들어야 좋은 평가 받을까 생각이 많았고, 작업을 하던 곡을 갈아 엎기도 했다. 욕심을 부리다보니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 거다." (강승윤)
이제 막 이름을 알린 그룹에게 긴 공백기는 치명타. 위너는 "조바심도 났지만 그럴수록 더욱 곡 잡업에 매진했다"고 한다. 밤을 새우는 일도 부지기수. 무엇보다 "진정성 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다섯 멤버를 모두 만족시키지 못한 곡은 탈락이라는 룰을 정했다. 각자 프로듀싱한 곡을 들었을 때 모두가 '좋다'고 했을 때만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다." (강승윤)
그렇게 5곡이 탄생했고, 남태현의 곡 '베이비 베이비'와 '센치해'가 타이틀로 선정됐다.
어쿠스틱한 감성이 묻어나는 '베이비 베이비'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외로움을 소재로 진정성 있는 가사를 담았고, 서정적인 마이너 팝 곡 '센치해'는 센치한 감성을 위트한 가사와 감성으로 풀어냈다. 두 곡 모두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를 강조한 곡이 아닌 '위너스러운' 곡이다.
"자작곡이 타이틀로 선정돼 부담 됐다. '베이비 베이비'는 신선한 장르의 곡이다. 그 지점을 멤버들이 잘 소화해냈다는 점이 강점이다. '센치해'는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곡이라는 점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내 곡에 멤버들이 너무 열심히 참여해줘서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웃음)." (남태현)
"(남)태현이가 만든 곡이 참 좋았다. 데뷔 앨범과 다르게 신선했고, 위너가 추구하는 진정성 있는, 진심이 묻어나는 음악이었다." (강승윤)
소속사 대표 프로듀서 양현석의 존재는 위너가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 수 있었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양 대표님이 우리와 소통을 자주 하려고 하신다. '위너 프로젝트'라는 메신저 방이 있는데, 마지막까지 세밀하게 가사를 봐주셨다. 특히 기억나는 한 마디는 '뭘 하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보여주라'는 말이다. 우릴 믿어준다는 의미인 것 같아서 든든했다." (강승윤)
소속사 선배그룹 빅뱅과 후배그룹 아이콘의 존재는 좋은 자극제가 됐다.
빅뱅에 대해선 "매번 이전보다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자극을 많이 받는다"고, 최근 아이콘의 맹활약에 대해선 "부럽거나 배아프지 않았다. 우리도 빨리 좋은 음악을 들고 나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뿐"이라고 언급했다.
"세 팀의 색깔이 겹치는 것에 대한 우려는 없다. 같은 장르의 음악을 들고 나와도 다른 그룹이라는 느낌이 들 거란 생각이다. 우리에게 빅뱅 선배님들, 아이콘 같은 동료가 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자극제다." (강승윤)
"굳이 비유하자면, 우린 물냉면, 아이콘은 비빔냉면이다. 빅뱅 선배님은 그냥 면 같은 존재다. (웃음)." (이승훈)
YG엔터테인먼트에서 빅뱅을 보며 아이콘과 성장하는 '괴물'. 위너는 한층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엑시트:이'를 시작으로 연간프로젝트 '엑시트 무브먼트(EXIT MOVEMENT)'를 통해 단독콘서트, 예능 출연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무엇보다 공백기 동안 쌓인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하루 빨리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