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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주차장 살인' 미스터리…사건만 있고 범인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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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미널 주차장 살인' 미스터리…사건만 있고 범인은 없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 사건 당일 흔적 추적…"취재 도중 새 단서 발견"

    (사진=SBS 제공)

     

    지난 2009년 6월 14일, 전남 광양의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40대 여인이 자신의 차량 운전석에서 편안히 누워 자는 모습으로 발견됐다. 몇 시간 동안 시동을 켠 채 미동도 없이 누워 있는 모습을 이상하게 여긴 한 남자가 119에 신고했으나 여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숨진 여인은 광양에 거주하는 정수연(가명) 씨였다. 발견 당시 차량은 잠겨 있었고 시동이 켜진 채 내부 온도가 32도에 맞춰진 상태였다. 정 씨는 마치 차 안에서 잠을 자다가 질식사 한 듯 편안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시신의 목에서 희미한 자국이 발견됐다. 누군가 목을 조른 흔적이었다. 경찰은 고인의 휴대전화를 복원했고 사망 당일 한 남자에게서 받은 문자를 확인할 수 있었다. 발신인을 추적한 경찰은 한 남성을 긴급체포했다.

    오는 6일(토)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지난 2009년 버스터미널 주차장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조각난 퍼즐을 맞춰보고, 무죄 판결 이후 방치되고 있는 이 사건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한다.

    'OO병원 앞에 가요. (중략) 답하지 말고 바로 가요. 이유 묻지 말고 바로 내려가요. 빨리요. 이따 문자할게요.' - 피해자가 사망 당일 받았던 문자 메시지

    문자는 분명 체포된 남자의 이름으로 보내졌지만, 실제 그 문자를 보낸 사람은 40대 여성 안경희(가명) 씨로 확인됐다. 그녀는 긴 침묵 끝에 자신이 정 씨를 손으로 목 졸라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남자와 안 씨는 내연 관계인 것으로 드러났다.

    ◇ 번복된 자백과 방치된 죽음…찾기 어려운 실마리

    (사진=SBS 제공)

     

    "사실 '남자가 문자를 보낸 게 아니고 내가 그 여자를 불러들이기 위해서 허위문자를 보냈다'라고, 이렇게 이야기를 한 거죠." - 당시 담당 형사

    수사 중 안 씨는 또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자신이 지난 2004년 남자의 본처 최현숙(가명) 씨도 목 졸라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살해된 정 씨의 부검 결과는 안 씨의 자백과 달랐다. 사망한 정 씨의 목에는 삭흔이 있었던 것이다. 손으로 목 졸린 것이 아니라, 끈 같은 것으로 목이 졸려 사망했다는 것이다.

    안 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백했던 것과 달리, 법정에 들어서자 이를 번복했다. 자신이 남자의 번호로 문자를 보낸 것은 사실이지만 만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 2014년 대법원 판결에서도 정 씨 살인과 최 씨 살인미수 사건에 대해 자백의 신빙성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안 씨는 최종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렇다면 시신의 흔적이 말하는 범인은 누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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