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저. (사진=KOVO 제공)
삼성화재의 최고 무기는 외국인 선수 그로저다. 반대로 가장 큰 약점 역시 그로저다.
삼성화재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가장 높은 팀이다. 그로저가 50% 가까운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리그에서 이런 배구를 경험하지 못한 그로저로서는 힘이 달릴 수밖에 없었다. 결국 무릎에도 이상 신호가 왔다.
11일 구미 박정희 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V-리그' KB손해보험-삼성화재전.
삼성화재의 강점과 약점이 그대로 드러났다. 문제는 강점보다 약점이 더 눈에 띄었다는 점이다. 그로저의 힘으로 풀세트까지 갔지만, 결국 그로저의 체력이 바닥나면서 주저앉았다.
삼성화재는 KB손해보험에 2-3(20-25 28-26 22-25 25-20 15-17)로 졌다. 하지만 그로저 덕분에 풀세트까지 끌고가 승점 1점을 챙겼다. 삼성화재는 18승12패 승점 52점을 기록, 대한항공(17승13패 승점 52점)을 제치고 3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KB손해보험은 9승21패 승점 25점을 기록했다.
그로저의 공격점유율은 60.5%. 삼성화재가 공격으로 올린 점수 68점 가운데 그로저의 스파이크로 만들어낸 득점만 무려 42점이었다. 때린 스파이크만 78개. 이선규(13개)를 제외하면 10개 이상 스파이크를 때린 선수는 없었다. 그로저는 서브 득점 4점을 보태며 총 46점을 기록했다. 공격성공률도 53.84%로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범실이 무려 14개였다.
그로저를 제외한 날개 공격수들이 전혀 힘을 보태지 못했다. 센터 이선규가 12점으로 분전했지만, 류윤식이 1점, 최귀엽이 4점, 고준용이 4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