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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쎈돌'은 압승 말했지만 '구글'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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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쎈돌'은 압승 말했지만 '구글' 생각은 다른 곳에 있었다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열린 이세돌 9단 VS 알파고 5번기 사전 기자회견에서 이세돌 9단이 소감을 말한 뒤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노컷뉴스)

     

    "지난해 10월 판후이와 (알파고의 대국은) 알파고의 승부를 논할 정도의 기량은 아니었다." "그때보다 실력적으로 많이 올라왔으리라 생각하지만 시간적 한계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제가 더 나을 거라 생각해요."

    서울과 런던을 연결해 22일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대국실에서 열린 이원 생방송 기자회견을 통해 '쎈돌' 이세돌 9단이 한 말이다.

    그는 승부전망을 묻는 질문에 "제 생각에는 3대 2보다는 한판을 지느냐 마느냐하는 싸움이 될 것"이라며 잘해야 한판 정도 질 수 있을 뿐 사실상 이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고의 실력에 대해서는 "지금 알파고의 기력을 봤을 때는 선 정도에서 왔다갔다 하지 않을까 그렇게 예상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보통 프로기사들은 그가 1단이건 9단이건 서로 선을 번갈아 잡는다. 이번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도 호선으로 두는 것과 같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이 바라보는 알파고의 실력은 프로와 선을 주고받지 않을 정도, 즉 프로 수준이 안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잘해야 한 판을 지는 정도'로 전망한 것이다.

    그러나 박치문 한국기원 부총재는 좀 다르게 바라보고 있는 것 같다.

    박 부총재는 "개발자인 구글 딥마인드에서는 알파고가 이길 확률이 50%라고 했다"면서 "구글의 겸손함이 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부총재는 "판후이와 이세돌 사이에 실력 차가 있지만 판후이를 꺾었던 것은 난공불락이라는 바둑의 성체에 (알파고가) 육박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알파고의 개발자인 구글 딥마인드 데미스 하사비스 CEO의 생각은 이 보다도 더 멀리 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공지능 알파고의 목표로 바둑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 '패턴인식과 계획준비'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세돌 9단과의 이번 대결을 떠나 구글 딥마인드에서 진행하는 일들은 앞으로 도움이 될 더 지능화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사비스 CEO는 인류가 고안해 낸 가장 고도의 게임인 바둑을 통해 여기서 습득한 기술을 실제적인 문제해결에 적용하려는 것이라고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여기서 개발된 기술이 단기적으로는 스마트폰을 더 유용하게 하는데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과학적인 난제나 기후변화, 복잡한 질병분석과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원대한 계획의 일단도 보여줬다.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바라보는 서울의 관심은 승부지만 구글 CEO의 마음속에는 승부 저 뒷편에 있는 무엇인가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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