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 정인욱. (제공 사진)
오프시즌 프로야구 선수들의 화두는 살과의 전쟁이다. 살을 빼는 것은 당연하고, 반대로 살을 찌우려는 선수들도 많다. 오로지 야구를 위해서다.
삼성 유망주 정인욱(26)은 오프시즌 살을 찌운 케이스다.
이유는 하나다. 공에 좀 더 힘을 싣기 위해서다. 최근 감기 몸살로 인해 체중이 다시 빠졌지만, 스프링캠프 시작 전까지 10kg 가까이 체중을 불렸다.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면서 몸도 착실히 만들었다.
정인욱은 "겨울에 웨이트 트레이닝을 조금 했다. (장)원삼이 형 소개로 했는데 하고 나니까 몸이 좋아진 것 같다. 몸 느낌은 좋은 것 같다"며서 "체중도 불렸다. 지난해에는 86kg이었는데 1차 스프링캠프 전에 95kg까지 나갔다. 오키나와로 올 때 92kg을 넘었는데 몸살이 걸려서 조금 빠졌다"고 설명했다.
정인욱은 올해 류중일 감독이 기대를 걸고 있는 투수다. 선발 자원 중 하나로 분류됐지만, 장필준과 함께 빈약해진 삼성의 허리를 지탱해줬으면 하는 것이 류중일 감독의 바람이다.
류중일 감독은 "구속이 좀 더 나왔으면 좋겠다. 그래도 지난해보다 나아졌다"면서 "장필준과 정인욱이 중간에서 막아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기복이다.
지난해에도 류중일 감독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지만, 잘 던지는 날과 못 던지는 날의 차이가 너무 컸다. 정인욱도 "몸이 좋을 때도 기복이 있었다. 그게 가장 안 좋은 건데 잘 하기가 힘들다"고 아쉬워했다.
기복을 이겨내기 위해 신경 쓰는 것이 바로 제구력과 밸런스다. 현재 최구 구속은 141km에 그치고 있지만, 대신 제구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김태한 코치와 함께 밸런스를 유지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그만큼 꾸준함을 원하는 정인욱이다.
정인욱은 "(요코하마전에서) 들쭉날쭉 한 게 아쉽다. 밸런스가 많이 왔다 갔다 했다"면서 "제구력에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스피드는 많이 신경 쓰지 않는다. 똑같이 던질 수 있는 밸런스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밸런스가 안 맞으면 힘을 다 못 쓴다. 뭐하나 빈 것 같은 느낌으 들 때가 밸런스가 안 좋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어느덧 삼성 유니폼을 입은 지도 8년째다. 현재 보직은 중간 계투가 유력하지만,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싶은 마음도 크다. 무엇보다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싶은 게 정인욱의 심정이다.
정인욱은 "사실 기회가 많고, 적고가 중요한 게 아니라 1군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라면서 "더 좋아진다면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해서 풀시즌을 뛰는 게 목표다. 올해 목표는 아직 풀시즌을 한 번도 뛰어본 적이 없기에 1군 풀타임을 뛰는 게 목표"라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