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판 커리 (사진제공/NBA미디어센트럴)
"이 경기는 소장용입니다"
TV 해설위원의 한 마디가 모든 것을 설명해준다. 케빈 듀란트가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스테판 커리는 그 이상의 '미친' 활약을 펼쳤다.
28일(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의 체서피크에너지 아레나에서 열린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의 맞대결.
스테판 커리의 '미친' 활약상을 숫자로 정리해봤다.
◇12
스테판 커리는 연장전까지 3점슛 16개를 던져 12개를 넣었다. NBA 한 경기 최다 3점슛 타이기록. 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와 도넬 마샬(은퇴)의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마샬의 2005년 기록 이후 무려 11년 만에 타이기록이 나왔다.
12번째 3점슛은 너무나 극적이었다. 118-118 동점이던 경기 종료 0.6초 전, 커리는 중앙선과 3점슛 라인 중간 지점에서 장거리 3점슛을 던졌고 공은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다.
◇50%
스테판 커리의 종료 0.6초 전 위닝샷은 림과 약 1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부터 시작됐다. 커리는 올 시즌 9미터 이상의 장거리 3점슛 성공률 50%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NBA 1위. 커리 이전에는 이 스탯을 따져보지도 않았다. NBA 3점슛 거리는 약 7.24미터다.
◇53
골든스테이트는 연장전 혈투 끝에 오클라호마시티를 121-118로 누르면서 53승5패를 기록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24경기. 앞으로 19승5패를 기록하면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가 세운 단일시즌 최다승 기록(72승10패)와 타이를 이룬다. 20승 이상을 거두면 신기록이다.
◇1988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다. 2월이 지나기 전에 플레이오프 진출이 결정된 팀은 1988년 LA 레이커스 이후 처음이다. 매직 존슨이 이끌었던 당시 레이커스는 우승을 차지했다.
◇46 vs 37
커리는 46점을 올렸다. 3경기 연속 40+득점.
케빈 듀란트도 대단했다. 3점슛 11개 중 7개를 넣으며 37점을 올렸다. 그러나 듀란트는 103-101로 앞선 4쿼터 종료 0.7초 전, 동점 슛을 시도하는 안드레 이궈달라에게 반칙을 범했다. 시즌 자유투 성공률 61%의 이궈달라는 2개를 모두 넣었다.
또 듀란트는 연장전 초반 커리에게 반칙을 범하면서 6반칙으로 코트를 떠나야 했다. 비록 팀은 졌지만 듀란트와 커리의 장포 대결은 경기를 뜨겁게 달궜다.
◇2
스테판 커리는 3쿼터 시작 1분30초 만에 발목을 다쳤다. 돌파 후 패스를 내주는 과정에서 러셀 웨스트브룩과 충돌했고 발목이 꺾였다. 커리는 불편한 걸음으로 라커룸을 향했고 5분 동안 코트에 나서지 못했다.
커리는 3쿼터 중반 교체 투입되자마자 '분노 모드'를 선보였다. 커리가 투입될 때 골든스테이트는 8점 차로 지고 있었다. 그러나 커리는 교체 후 2분 동안 3점슛 2개와 어시스트 1개를 기록하며 순식간에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혀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