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배우 여진구, 세월호 다큐 내레이션 출연한 이유

방송

    배우 여진구, 세월호 다큐 내레이션 출연한 이유

    배우가 아닌 친구로서 출연 결정…"잊지 않겠습니다"

    배우 여진구. (제공 사진)

     

    배우 여진구는 28일 방송되는 SBS 스페셜 '졸업-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 편의 일일 내레이션을 맡아 목소리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여진구가 이번 내레이션을 맡게 된 이유를 밝혔다.

    여진구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2014년, 대한민국 대부분의 고등학생들은 수학여행을 가지 못했다.

    그 해 일어난 ‘세월호’ 사고의 영향이었다. 그때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과 동갑내기이기도 한 여진구는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이 남다르다.

    “세월호 사건이 있었던 그해 4월…. 저희 학교도 수학여행 준비로 들떠 있었어요. 전 촬영 때문에 같이 갈 수가 없어서 정말 속상했었어요. 그런데 저만 수학여행을 못 갔던 게 아니었죠."

    학교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가 있는 상황에서 단원고 친구들의 소식은 충격적이었다.

    “ 제가 이 나레이션을 진짜 하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세월호 사건이 났던 그때 저는 참석을 하지 못했는데 제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친구들이 수학여행을 가 있는 상황에서, 세월호 뉴스를 들으니까 느낌이 굉장히 이상하더라고요. 그리고 2년이 지났네요. 단원고 친구들의 2년은 제가 지금까지 보냈던 2년과 뭔가 다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 단원고 아이들이 저랑 정말 딱 동갑이거든요. 그래서 실제로 만난다면 진짜 편하게 서로 얘기하고 뭔가 조금이라도 힘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

    (제공 사진)

     

    여진구는 다큐멘터리 속 주인공인 준혁 군을 업급하며 “제가 겪어보지 못한 상처이고, 그것에 대한 깊이감이나 무게감을 전혀 모르기 때문에 조심스럽긴합니다"라면서도 "하지만, 많은 분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시고 나시면 저처럼 뭔가 살아갈 동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전했다.

    이어 “저도 그렇고, 많은 분들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요. 잊지 않겠습니다. 그러니까 조금이라도 힘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이구요. 가슴 깊이 꼭 간직하겠습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지 600여 일, 햇수로 2년이 흐른 지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세월호 사건은 잊혀져갔다. 그때 같이 울던 우리의 마음은, 지금 어디로 간 것일까.

    배우가 아닌 또래 친구로서, 그들을 잊지 않기 위해 나선 여진구. 여진구가 내레이션으로 출연하는 SBS스페셜 '졸업: 학교를 떠날 수 없는 아이들'는 28일 밤 11시 10분 방송한다.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