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위), 마마무(사진=쏘쓰뮤직/RBW 제공)
닮은꼴 대박 행진이다. 최근 음악방송과 음원차트 정상을 싹쓸이 중인 걸그룹 여자친구(소원, 예린, 은하, 유주, 신비, 엄지)와 마마무(솔라, 문별, 휘인, 화사) 말이다.
여자친구는 케이블 및 지상파 음악방송에서 무려 15개의 트로피를 쓸어 담았다. 지난 2일 SBS MTV '더 쇼'를 시작으로 28일 SBS '인기가요'까지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는 중이다. 음원차트에서도 강세다. 이들의 신곡 '시간을 달려서'는 지난 4일부터 22일까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에서 400시간이 넘게 1위 자리를 지켰다. 현재 순위도 최상위권이다.
마마무의 활약도 눈여겨볼만 하다. 지난 26일 첫 번째 정규앨범 '멜팅(Melting)'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선 이들은 타이틀곡 '넌 is 뭔들'로 4일째 국내 주요 음원차트 1위를 올킬 중이다. 앞서 발표한 선공개곡 '아이 미스 유(I Miss You)', '1cm의 자존심'도 상위권을 지키며 꾸준한 인기몰이 중이다.
◇ 중소 기획사의 반란
여자친구(자료사진/황진환 기자)
여자친구와 마마무는 중소 기획사 출신으로 주목 받는다. 여자친구를 키워낸 곳은 쏘쓰뮤직, 마마무를 키워낸 곳은 레인보우브릿지월드.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이름의 기획사다.
그럼에도 SM, YG, JYP 등 막강한 자본력과 네트워크를 갖춘 대형 기획사에서 내놓은 팀들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 투자 대비 효과면에서도 알짜배기. 여자친구와 마마무의 맹활약을 두고 '흙수저의 반란', '성공 신화'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 콘셉트의 승리
두 팀 모두 확실한 색깔을 앞세워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
여자친구는 '파워 청순'으로 재미를 봤다. 노래와 의상은 소녀스러운데, 안무는 힘이 넘친다. 무대 위에서 인간 뜀틀을 넘고 팔로 풍차를 돌리는 모습은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노래에도 스토리텔링이 있다. 입학('유리구슬)-방학('오늘부터 우리는')-졸업('시간을 달려서')으로 이어지는 '학교 3부작'으로 본인들만의 색을 확고히 했다.
마마무는 '걸크러쉬'(여자가 봐도 반할 만큼 멋진 여자) 대표주자로 손꼽힌다. 이들은 무대 위에서 망가지길 두려워하지 않는다. 가사와 안무를 즉흥적으로 수정해 선보이기도 한다. '외모 몰아주기'와 같은 이색적인 퍼포먼스는 덤이다. 관객을 압도하는 카리스마,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유분방한 매력으로 여심을 제대로 잡았다.
◇ '신예'에서 '대세'로
마마무(자료사진/박종민 기자)
여자친구와 마마무는 '신예'에서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팀이라는 점에서도 비슷하다. 지난해 1월 데뷔한 여자친구는 이제 2년차, 2014년에 데뷔한 마마무는 3년차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야할 시점에 놓인 팀들이 음악방송과 음원차트를 뒤흔들고 있으니 가히 놀랄만한 일이다.
이들의 깜짝 활약에 걸그룹 세대교체 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고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흔히 가요계에서는 1990년대 활동한 핑클·S.E.S.를 1세대, 2007년 이후 등장한 소녀시대·원더걸스·카라 등을 2세대, 투애니원·포미닛·씨스타·미쓰에이 등을 3세대 걸그룹으로 분류한다. 여자친구와 마마무의 대박 행보는 향후 4세대 걸그룹 주자들의 활약을 더욱 기대케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