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테니스가 월드그룹 진출을 위한 힘찬 첫 발걸음을 내딛는다.
노갑택 감독(명지대)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부터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에서 3일 동안 '2016 데이비스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1그룹 뉴질랜드와 1회전을 치른다. 이번 대결은 단식 4경기, 복식 1경기로 펼쳐진다.
한국 테니스의 희망 정현(한국체대 · 삼성증권 후원 · 63위)을 비롯해 최근 퓨처스 15연승의 상승세를 탄 홍성찬(명지대 · 492위), 맏형 임용규(당진시청 · 718위), 이덕희(마포고 · 현대자동차 KDB산업은행 후원 · 230위) 등이 나선다.
이미 이들은 지난 1일부터 휴일도 반납한 채 노 감독, 박승규(KDB산업은행) 코치 등과 함께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했다. 뉴질랜드 대표팀도 1일 오후 올림픽공원 센터 코트에서 가벼운 러닝과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었다.
한국은 데이비스컵에서 뉴질랜드와 9차례 맞붙어 2승7패로 뒤져 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대결했던 2005년 뉴질랜드 원정에서는 3-2로 승리한 바 있다.
노 감독은 "대진표와 단식 상대 등이 아직 발표되지 않아 구체적인 전술을 이야기할 순 없지만 상대가 복식에 강한 만큼 첫날 우리 선수들이 두 단식을 모두 잡아준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복식도 놓치고 싶은 마음이 없다. 첫날 경기 전적에 따라 적절한 선수 기용과 전술로 1차전을 승리로 마무리 하겠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알리스테어 헌트 감독도 "세계 랭킹 63위의 정현과 최근 퓨처스에서 활약을 펼친 홍성찬 등 한국이 단식에서 앞서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하지만 시즌 초반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마이클 베네스(복식 세계 40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국-뉴질랜드의 경기는 SPOTV가 전 경기를 실시간 중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