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00블로킹을 달성한 신영석. (사진=KOVO 제공)
"정규리그 우승하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신영석(현대캐피탈)은 국가대표 주전 센터다. 하지만 V-리그에서는 우승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9~2010시즌부터 활약했지만, 소속팀이 너무 약해 포스트시즌 무대도 밟지 못했다. 2013~2014시즌 후 군 입대를 했고, 전역하기도 전에 현대캐피탈로 현금 트레이드됐다. 말도 많았던 트레이드는 지난해 6월 승인됐고, 신영석에게도 우승의 기회가 찾아왔다.
그리고 지난 2월25일 OK저축은행을 잡으면서 꿈에 그리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신영석의 V-리그 첫 우승이었다.
신영석은 2일 삼성화재전을 마친 뒤 "정규리그 우승하면 세상 다 가진 기분이 들 줄 알았는데 잠시만 그랬다. 곧 허무해졌다"면서 "감독님께서 그 때 '허무해하지 말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해야 진정한 맛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솔직한 기분을 털어놨다.
덕분에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바로 챔피언결정전 우승이다.
신영석은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면서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그 맛을 한 번 느껴보고 싶기에 남은 정규리그도, 챔피언결정전도 내 모든 능력을 다 발휘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신영석은 현대캐피탈 스피드 배구의 필수 요소다.
신영석도 "우리 팀은 나를 이용해 빠른 배구를 해야 한다"면서 "내 위주라는 것이 아니라 나를 이용해 스피드 배구를 하니까 책임감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전에서 4개의 블로킹을 추가한 신영석은 V-리그 통산 7번째로 500블로킹을 돌파했다. 상금 200만원은 보너스다. 또 800개를 달성하면 상금이 400만원이 과외 수입으로 들어온다.
신영석은 "500블로킹은 전혀 생각도 못했다. 계속 상금이 나오면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 웃었다.
현대캐피탈의 분석력도 블로킹에 큰 도움이 된다.
신영석은 "2년 전까지만 해도 좀 편했는데 요즘은 어떤 팀이 와도 힘들다. 완벽한 분석 없이 했다가 추락하는 것은 금방"이라면서 "미팅과 전력 분석으로 연습을 해서 믿음이 많이 간다. 불안하기도 했는데 막상 들어가면 준비한대로 하면 된다. 시스템이 잘 돼있다. 배구만 생각할 수 있고, 쉬는시간에도 영상을 간단하게 찾아볼 수 있다. 어마어마한 효과"라고 강조했다.
1월20일 전역해 곧바로 현대캐피탈 유니폼을 입은 지 이제 40일이 조금 넘었다. 어느덧 팀에도 융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