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나(왼쪽)와 전인지. (사진=KLPGA 제공)
장하나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우승, 반면 부상을 당해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전인지를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
앞서 대회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에 입국하던 전인지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여행객이 놓친 가방에 부딪혀 넘어졌고, 대회 출전을 포기해야만 했다.
곧바로 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은 전인지는 꼬리뼈 부근 근육이 미세하게 파열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가방을 놓친 여행객이 다름 아닌 올림픽 출전을 놓고 경쟁하는 장하나의 아버지여서 양측 팬들사이에 불꽃튀는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장하나의 매니지먼트사는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과정에서 장하나의 아버지가 풀린 신발끈을 묶으라고 하는 사이 가방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했고, 여러 차례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분명히 사과의 뜻을 전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전인지 측 입장은 다르다. 전인지의 아버지는 한 인터뷰를 통해 "사과를 받지 못했다. 딸을 위해 참겠다"고 말했다. 고의성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라 부상에 대한 사과가 필요했다는 주장이다.
전인지 역시 팬카페를 통해 "그분들께서 주장하는 사과나 미안함을 전달 받은 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그 쪽에서 해명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다 풀렸다. 잘못했다고 생각했기에 그런 것 아니겠냐. 이미 훌훌 털었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오는 8월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시점에 발생해 논란이 증폭되는 분위기다.
장하나는 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오르면서 세계랭킹이 10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전인지는 대회에 불참하면서 6위에서 8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세계랭킹 10위안에 장하나 전인지를 포함해 우리선수 6명이 포함돼 있다. 박인비가 2위, 양희영과 김세영이 각각 6, 7위, 유소연이 10위에 올라있다.
이번 올림픽은 세계 랭킹 15위 안에서는 국가당 4명까지 출전이 가능하다. 전인지는 4위권 밖에 머물러 현재 순위대로라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전인지 팬들의 불만이 터져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박인비를 제외하면 나머지 세 자리는 격차가 크지 않아 매 대회마다 주인공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갈수록 올림픽 출전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LPGA 투어 5개 대회에서 우리 선수들은 벌써 세 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개막전 김효주에 이어 장하나가 2승을 신고했다.
역대 최고 14승을 거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 낭자들의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올림픽 메달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RELNEWS:right}
앞으로 선수들간에 신경전도 첨예해 질 수 있다. 과연 누가 꿈의 무대를 밟을지, 또 금메달의 영예를 안을지 LPGA 무대가 더욱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