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텍 교수가 강의 도중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학생들을 두고 "생각이 없었다"며 폄하한 사실이 드러나 학생들이 크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포스텍 총학생회에 따르면 H 교수가 최근 학생들을 상대로 한 '대학생활과 미래설계' 강의에서 "단원고 학생들이 사고를 당한 것은 생각하는 습관이 없어 선박 관리자의 지시를 아무 생각 없이 믿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 "이 때문에 그냥 선장이 하는 말을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며 수 차례에 걸쳐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에 대해 지적했다는 것.
H 교수 발언은 한 SNS 커뮤니티인 '포항공대 대나무숲'에 게재되면서 알려졌으며, 총학생회는 성명을 통해 교수 공개사과와 학교 측의 재발 방지대책을 요구했다.
한편, 학교측은 16일 "강의에서 일어난 부적절한 발언과 관련해 세월호 희생자와 유족들께 아픈 상처를 드린 점, 국민 여러분과 유족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수업의 담당 교수를 교체하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수업에서 이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더욱 신중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