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사진/미네소타 트윈스 홈페이지)
미국 무대에서 뛰고 있는 투수 가운데 메이저리그에 첫 발걸음을 내딛는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는 선수도 있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뒤었던 투수 앤서니 스와잭이 그렇다.
현재 뉴욕 양키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스와잭은 22일(한국시간) 미네소타의 지역언론 '파이어니어 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박병호에게서 받은 인상을 소개했다.
한 마디로 위협적이고 상대 투수를 두렵게 만드는 타자라는 것이다.
스와잭은 "나는 박병호와 몇 차례 맞대결을 해봤다"며 "박병호는 그 리그에서 위험한 타자다. 비교적 작은 구장을 쓰는데 담장 밖으로 타구를 잘 넘겼다. 박병호의 타격 존 안으로 공을 던지면 그는 여지없이 강한 타구를 날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중반 두산에 입단해 5승7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한 스와잭은 박병호와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2번 모두 삼진을 잡아냈다.
두 차례 맞대결에서 스와잭이 이기긴 했지만 스와잭은 여전히 박병호를 강력한 타자로 기억하고 있다. 스와잭은 KBO리그에 입성해 박병호와 맞붙기 전부터 그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나 자주 들었다고.
스와잭은 "그는 리그에서 가장 두려운 타자 중 한 명이었다. 우리 팀의 스카우트 리포트를 보면서 그들이 박병호를 상대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는지 알 수 있었다. 타격이 좋고 스윙이 빠르며 안정된 타격 존을 늘 유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에는 제구력이 썩 좋지 않은 투수들이 있었다. 박병호는 그런 투수들을 박살냈다. 말 그대로 박살냈다"며 박병호에게서 받은 강렬했던 인상을 소개했다.
스와잭이 더욱 놀란 것은 박병호가 무거웠던 부담을 이겨내고 소속팀 넥센 히어로즈를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KBO리그 두산에서 뛰었던 앤서니 스와잭 (사진 제공/두산 베어스)
넥센과 가을야구를 펼쳤던 두산이기에 스와잭은 박병호가 걸어온 길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는 "내가 한국에 갔을 때 보고 느낀 바로는 박병호가 그 당시 조금은 압박감을 받고 있었다"고 말했다.
{RELNEWS:right}지난해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무대로 떠난 가운데 상대의 집중 견제를 받게 된 박병호는 압박감을 이겨내고 타율 0.343, 53홈런, 146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다. KBO리그 최초로 2년 연속 50홈런을 터뜨렸고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점 기록도 썼다.
스와잭은 "나는 박병호가 여기 미국에서도 어느 정도 성공을 거둘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