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축구대표팀은 종료 직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로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이자 8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의 기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박종민기자
수비에 집중하겠다던 레바논은 생각 이상으로 단단했다. 하지만 '슈틸리케 황태자' 이정협의 한 방이 더 강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4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G조 7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앞선 6차례 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일찌감치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한 한국(7승.승점21)은 전·후반 내내 레바논(3승1무3패.승점10)을 압도하는 일방적인 내용에도 종료 직전에 터진 이정협의 결승골에 1골차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비록 힘겨운 승리였지만 7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 타이기록과 함께 8경기 연속 무실점 경기 타이기록도 달성하며 27일 태국과 원정 A매치에서 신기록 달성에 도전하게 됐다.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레바논을 일방적으로 몰아세웠다. 1년 만에 A매치 복귀전을 치르는 골키퍼 김진현이 전반 27분 장현수의 백 패스를 받아 처음 공을 만졌을 정도로 흐름은 좋았다.
하지만 전반 22분 구자철의 뒤꿈치 슈팅이 아쉽게 골대를 벗어나고, 34분에는 황의조의 강력한 중거리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 쉴 새 없이 상대 문전까지 공이 배달되고도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전반 추가시간에야 레바논이 첫 슈팅을 기록했을 정도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을 넣지 못한 한국은 결국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도 경기 흐름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국이 계속해서 공격을 펼치고도 선제골을 넣지 못하는 사이 레바논이 날카로운 역습을 선보였다.
후반 13분 중앙선 부근에서 전방을 향해 긴 패스가 넘어오며 골키퍼 일대일 상황을 맞기도 했지만 상대 공격수의 핸들링 반칙으로 실점 위기에서 벗어났다. 위기 뒤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후반 19분 상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구자철이 낮고 빠르게 내준 패스가 골키퍼까지 뚫고 황의조에 전달됐지만, 황의조가 때린 슈팅은 레바논의 텅 빈 골대가 아닌 골 포스트 밖으로 굴러나갔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후반 중반 이후 차례로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후반 25분에는 황의조를 불러들이고 부상 복귀 후 처음 대표팀에 복귀한 이정협을 투입했다. 9분 뒤에는 구자철 대신 남태희가 그라운드를 밟았다. 마지막 교체는 후반 37분 이재성을 대신한 석현준이다.